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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출, 러시아 등에 집중해야"

앞으로 농산물 수출은 아시아와 북미, 러시아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주최로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식품 수출의 현실 진단과 정책 방향' 심포지엄에서 최세균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사과, 배, 복숭아, 감귤, 포도, 토마토, 오이, 버섯, 돼지고기, 닭고기, 쌀 등 수출 유망 품목 12개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규모와 지역별 시장 분포, 수출 경쟁국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품목의 국제교역 규모는 국내 생산량의 5∼18배에 이르렀다. 수출 시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사과, 닭고기의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 생산량의 18배, 토마토, 돼지고기는 각각 12배, 10배 수준이었다.

농산물 최대 수입 지역은 유럽으로 12개 품목 중 닭고기, 쌀, 오이를 뺀 나머지 품목의 60∼80%를 수입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북미, 아시아 시장이 컸다.

최 연구위원은 그러나 "유럽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교역이 많기 때문에 시장 규모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러시아 시장은 과일, 채소, 육류 등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산물 수출 마케팅은 수출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북미, 러시아 시장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선 농산물은 인접국가 간에 주로 교역이 이뤄지므로 지리적 이점과 수확기의 차이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은 경쟁국들에 비해 높지만, 가격 경쟁력이 낮아도 시장별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출 잠재력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부연구위원은 농식품 수출 정책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출 품목 중 신선식품 비중이 낮아 수출을 통해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 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농식품 수출과 국내 농업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국산 농산물 원료 사용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을 개발.지원해 수출이 국내 수급 안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물량 증대로 국내 수급 불안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수출 농산물의 생산 증대, 수출 역량 향상 등에 골고루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