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약초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샐러드로 변신한다.
농촌진흥청은 주로 뿌리만을 약재로 활용하던 약용식물을 식품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잎을 샐러드로 먹을 수 있는 토종 약초 7종을 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샐러드용으로 선발된 약초는 잔대와 수경재배 인삼, 당귀, 민들레, 산마늘, 더덕, 선초롱 등 7종으로 각각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뿌리가 복통과 종기를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진 잔대의 잎은 대부분의 약초가 쓴맛을 내는 것과 달리 단맛이 풍부해 다른 채소와의 어울림이 뛰어나다.
또 수경재배한 인삼은 노지 재배와 달리 수확철까지 푸릇한 잎을 자랑하기 때문에 샐러드는 물론 쌈 채소나 녹즙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인삼 잎은 특유의 인삼 향에 쌉싸래한 맛이 강해 양상추 등과 섞어 샐러드로 먹을 수 있으며 특히 잎에는 인삼의 활성물질인 사포닌 성분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이 140.8㎎/g으로 뿌리보다 많아 건강 기능성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약초 특유의 쓴맛이 강한 당귀와 민들레도 기존 채소와 섞어 먹으면 쓴맛은 줄어들면서 약초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어 중년 남성용 샐러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약초 잎의 크기와 성숙도에 따라 씹는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 선발한 7종의 약초와 다른 채소와의 적절한 배분 비율과 유통기간을 연구, 관련 기술을 신선편이 제품 생산 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김지강 연구관은 "토종 약초 중 식품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작물은 도라지와 더덕 정도로 나머지 약용식물의 경우 뿌리만을 한약재로 사용하고 잎은 사실상 폐기돼 왔다"며 "토종 약초 샐러드는 약용식물이 지닌 건강 기능성에 우리 입맛에 맞는 쌉싸래한 맛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