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보리가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의 원인인 트랜스지방의 흡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4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은 고려대 의대와 공동 실험에 나서 건강한 대학생 3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6주 동안 밀가루 90g에 트랜스지방 6g을 넣은 빵과 보릿가루 90g에 트랜스지방 6g을 섞은 빵을 먹인 후 이들 그룹의 혈액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보리 빵을 먹은 그룹의 혈중 트랜스지방 증가 수준은 밀 빵을 먹은 그룹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패스트푸드를 먹을 경우 식사 후 2시간 동안 급격하게 트랜스지방이 상승하지만 보리로 만든 빵을 먹은 그룹은 트랜스지방 증가 수준이 낮으면서도 완만하게 나타나 보리가 트랜스지방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뚜렷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또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셀렉틴(E-selectin)'이란 물질의 농도가 일반 밀 빵 패스트푸드를 먹은 그룹은 3.24% 증가했지만 보리 빵 그룹은 오히려 2.5%가 감소했다.
농진청 맥류사료작물과 현종내 연구관은 "보리의 건강 기능성이 이번 트랜스지방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며 "앞으로 이같은 기능성을 강화한 신품종 보리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