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국순당, '전설의 술' 동정춘 복원 성공

평생 한번은 마셔봐야 한다는 '전설의 술' 동정춘(洞庭春)이 복원돼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의 세 번째로 우리 술 동정춘 복원에 성공, 1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정춘은 물 없이 쌀 4.4㎉에서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로, 한 번에 만들어지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겼다가 이번에 국순당에 의해 복원된 것이다. 와인으로 비유하면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잔을 만드는 '샤토 디 캠'처럼 그 맛과 향이 귀한 술이라고 국순당은 설명했다.

국순당은 문헌 임원십육지(1827년) 기록에 따라, 흰쌀로 구멍떡을 만들고 찹쌀 고두밥을 덧술로 넣어 물을 첨가하지 않고 40여일 동안 발효하는 '고체술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복원에 성공했다.

맛은 누룩과 곡류의 풍미와 벌꿀처럼 입에 달라붙는 무게감있는 감미가 일품이며, 향은 여러 가지 과실향이 섞여 향긋하다.

국순당연구소 류수진 연구원은 "동정춘은 중국에서 유래된 술로 중국의 문사들 사이에서 명주로 알려졌던 술"이라면서 "중국 동파 소식(蘇軾)의 시 중에서 동정춘의 깊고 풍부한 향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술 빛깔 등을 묘사한 구절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국순당은 동정춘의 생산량이 적어 19일부터 소진시까지 국순당 백세주마을 강남점과 신촌점에서만 밤(생율)과 은행 등으로 구성된 동정춘 주안상(3만 원)을 한정 판매한다.

국순당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잊혀졌던 우리 술을 복원하는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시작, 지난해 '창포주', '이화주', '자주', '신도주'를 복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송절주'와 '소곡주' 복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