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국내 처음로 여름딸기 신품종인 '고하'를 육성하는데 성공, 품종 대체의 효과는 물론 로열티 문제까지 해결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육성된 딸기 신품종은 기존 품종에 비해 당산비가 높아 맛과 육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량도 30% 이상 높아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도 높은 호응과 찬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여름딸기인 '플라밍고'와 '엘란' 등은 모두 유럽에서 개발된 품종들로 재배 농가에서는 매년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관령에서 약 120t의 여름딸기가 수출됐지만 농가에서 지불한 로열티는 3700만원에 이르며, 이를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3.3㎡당 1033원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비싼 형편이어서 농가에 큰 부담이 됐다.
국내에서 생산한 여름딸기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 최근 5년 간 재배 면적도 200% 이상 증가했지만 생산량에 비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게 됨으로써 국산 신품종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이에 따라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지난 5년 간 연구사업을 수행,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름딸기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리게 됐다.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이번에 개발된 딸기 신품종 '고하'를 올해부터 태백시 등에 보급, 본격적인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여름딸기의 신품종 육성을 담당한 이종남 박사는 "벌써부터 각급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 FTA에 대응해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고 여름딸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