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 마늘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만큼 마늘은 오래 전부터 강장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몇 년 전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에서는 5년간 항암성분이 함유된 식품 48가지를 선정해 그 효능을 연구했다.
그 결과 마늘을 항암효과가 가장 탁월한 것으로 꼽았다. 마늘의 강하고 역한 냄새 때문에 기피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먹고 있다.
많은 실험·연구서 항암효과 입증
마늘의 항종양 작용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1957년이고, 동물을 이용한 화학발암 실험은 1983년 최초로 보고됐다. 이후 마늘 추출액과 마늘에 함유돼 있는 황화합물의 종양세포 증식 억제효과와 이식종양에 대한 항종양 효과, 화학발암 동물표본을 이용한 예방효과 등이 연이어 쏟아졌다. 또한 유방암에 대한 발암 예방효과도 보고됐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밝혀진 사실은 아릴설파이드류를 주성분으로 하는 마늘기름이 실험용 쥐의 피부암을 억제하고, 마늘을 그대로 먹을 때는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며, 건조된 마늘분말은 종양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또다시 마늘이 생체 내에서 활성산소와 라디컬을 없애는 데 관여해 암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마늘은 S-아릴시스테인을 비롯한 수용성 황화합물과 다른 종류의 항산화물질을 특징적인 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의약품 원료로서 40년 이상 사용돼 왔다.
스미 박사 연구팀은 간 중기 발암 실험법을 이용하여, 숙성 마늘 추출액의 암 예방효과를 검토한 끝에, 전암(前癌)으로 발전되는 것을 억제하는 방법을 밝혀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위암이나 위궤양의 원인으로 보이는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마늘 성분이 억제한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중국 북경암연구소의 공동연구에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1년간 마늘을 1.5킬로그램 이상 먹은 사람이 거의 먹지 않은(0.1킬로그램 미만)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약 절반으로 감소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0℃ 이하 1~2분 정도 볶으면 좋아
마늘 성분 중에서 암 억제작용이 강한 아릴설파이드류와 S-아릴시스테인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은 기름을 넣고 볶는 것이다.
기름 속에서 가열하면 아릴설파이드류가 증가하므로 마늘 속에 있는 성분들의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 너무 고온에서 조리하면 성분이 분해되거나 날아가버리므로 적절한 온도에서 재빨리 볶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로는, 빻은 마늘을 100℃ 이하에서 1~2분 정도 볶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늘을 얇게 썰거나 칼등으로 다진 후, 잠시 방치해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수용성인 S-아릴시스테인의 경우는 소주에 오랫동안 푹 담가두면 성분이 빠져나온다.
생마늘로 먹을 경우에는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알리신이나 아릴설파이드류에는 세포독성이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미 박사는 생마늘의 경우 보통 1쪽 정도(2~4그램)가 적당하다고 충고한다.
<마늘, 혈소판 응집 방해>
마늘은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하기도 한다
마늘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혈소판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처방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항혈액응고제(와파린)를 복용 중이거나 출혈이 잘 멎지 않는 사람, 출혈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늘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용어해설>
■ 활성산소
몸속에 들어온 산소를 이용하는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로 반응성이 높다.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의 구성성분인 단백질, 지방질, 핵산이 손상을 일으키면 그 결과로 암, 심장병, 당뇨병 등을 비롯한 많은 질병이 나타난다.
■ 파일로리균
정식명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위산을 중화시키는 효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산성이 강한 위 속에서도 생존과 번식이 가능하다. 이 균이 배출하는 독소가 궤양이나 위암으로 이어지는 세포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제공=도서출판 전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