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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김치 ‘퓨전화’ 성공 국제 박람회서 호평
현지화 마케팅 진행 해외시장 공략 강화



한국인에게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식품 중 첫손에 꼽히는 김치는 우리 전통 발효식품으로 배추, 마늘, 고추 등 다양한 채소 및 젓갈류, 천일염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웰빙시대를 맞아 김치의 우수성이 속속 알려지고 해외에도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김치의 연구, 개발 및 제품 생산까지 꼼꼼히 살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천후 활약하고 있는 ‘김치명인 1호’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를 만나봤다.

20여년 연구·개발 ‘김치명인’선정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는 지난 5월 농림부에서 주관한 전통식품 명인의 국내 처음으로 ‘김치명인’에 선정됐다.

그는 1986년 한성식품 창업 후 22년간 김치의 제품 및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김치를 알리기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왔으며 김치기술 및 특허와 관련해 국내 여성으로는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순자 대표는 사업경영뿐 아니라 김치 연구에도 힘써 김치의 지난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명예 식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모스크바 국립대학 객원교수로 위촉돼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특허 분야에서 김치 제조 방법 기술 특허를 19개나 획득했으며 2005년 미국 FDA 승인과 2006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지정을 비롯해 지난 2월에는 철저한 품질검사로 유명한 미 국방성의 안전검사를 통과해 주한미군부대에 김치를 공급하는 등 김치의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인에게 김치는 식탁에 없어선 안 될 기본 반찬이지만 해외에서의 김치는 강한 맛과 향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켜 일본의 기무치보다 인기가 없었다”며 “이에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2년간의 연구 끝에 맵지 않고 마늘 향을 줄인 퓨전 김치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한 결과,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김치’, ‘미니롤보쌈김치’, 저염도를 이용한 ‘브로콜리김치’ 등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 하는 등 김치의 퓨전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김치를 싫어하는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패스트푸드와 같은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먹을 수 있고 잘 어울리는 김치를 만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이러한 김 대표의 노력에 보답하듯 ‘미니롤보쌈김치’와 ‘깻잎양배추말이김치’는 2003년 세계 각국의 발명품을 선정하는 일본 세계천재회의에서 금상, 싱가포르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고, 다양한 김치들을 ‘2003 런던국제관광박람회’, ‘2004 한국알리기 문화행사’ 등 여러 박람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는 등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박람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성식품은 국내 유통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에도 진출해 한성김치를 외국인들에게도 선보이며 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서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특허기술 ‘품질·안정성’ 인정받아

하지만 앞날이 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한성식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05년 말경 발생한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파동’으로 거래업체들과 거래가 끊기고 해외 수출 길도 막히는 등 매출이 급감해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김치명인이 만드는 김치는 달랐다. 김치파동으로 업체들이 일단 김치를 꺼려하긴 했지만 곧 대부분이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한성식품의 김치를 다시 주문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생각하기도 싫지만 김치파동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나 싶었다”며 “하지만 우리 김치에 신뢰와 믿음을 가져주신 분들이 계셔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그 때를 회고했다.

한성식품이 선보이는 김치들은 엄선한 신선한 채소와 양념류, 젓갈 등의 우수한 재료를 사용해 각 식품의 영양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김치로 맛과 영양을 잡은 김치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한성식품만의 특허 받은 기술로 차별화된 재료들을 사용해 만드는 특허 김치들은 김치의 강한 맛에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들이나 외국인에게도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대표김치인 ‘정드린 한성포기김치’는 농장에서 나는 좋은 원료만을 이용해 인체에 유해한 색소나 방부제 등의 첨가물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담은 깨끗하고 정갈한 김치로 온갖 양념으로 잘 버무린 포기김치는 익지 않은 생김치부터 푹 익은 신김치까지 입안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과 시원하고 개운한 김치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로콜리 김치’(특허 제0537044호)는 낮은 염도로 브로콜리를 절여 영양소 파괴를 막고 신선함을 유지한 샐러드 형 김치로 화학조미료나 설탕 등 인공적인 양념을 배제하고 천연 양념과 젓갈을 사용한 기능성 김치이다.

특히 ‘브로콜리 김치’는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발명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치 캘리포니아롤을 연상시키는 ‘깻잎양배추말이 김치’(특허 제0338 567호)는 양배추와 깻잎을 겹으로 싸서 돌돌 말고 미나리로 가운데를 묶어 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든 김치로 식초의 새콤달콤한 맛과 양배추와 깻잎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종주국 자존심 ‘한국 손맛 세계에’

한성식품은 올해에도 품질을 최우선으로 위생관리와 안전성 제고를 위해 제조 공장별 표준화된 생산공정을 더욱 확고히 하고, 김치의 해외진출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시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는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 김치전문대학과 김치박물관 및 체험관을 세워 자라나는 어린이와 전 세계인들에게 체험을 통한 김치 알리기에 나서 김치를 언제 어느 곳에서나 즐겨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퓨전김치와 프리미엄 김치로 김치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김치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김치, 세계 속의 김치를 만들 때까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