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은 국민 보건 위생의 최일선에 위치해 있다. 올바른 식문화는 때론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를 하지만 때론 부정불량 식품은 사회 불신풍조를 조장, 업계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올바른 식품화는 관련조직들의 엄격한 감시와 활발한 연구 등이 먼저 선행되야 한다. 국내 올바른 식품화 정착은 정부, 식품관련연구소, 협회, 학회 등 조직들이 그 역할을 다할 때 가능한 일이다. 본지는 식품업계의 권익보호와 신제품 연구개발 등 식품관련기관을 탐방, 그 책무와 역할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
한국식품공업협회
탄생과 조직 및 역할 <1>
식품업계 환란과 동고동락 33년
70년대-부정불량식품 퇴치, 80년대-대량생산 위한 원료 확보전
90년대-제도개선에‘불철주야’ 2000년대 -정보화에 역점
![]() | 한국식품공업협회(회장 박승복)는 1969년 창립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식품업체를 대변, 식품정책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는 기관으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협회의 탄생은 국내 식품산업의 혼란기에 식품업계의 올바른 문화를 정착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염원에 맞물려 이뤄졌다. 1960년대는 부정불량식품들이 난립해 국민보건에 위협을 가하던 시기. 당시 식품제조업은 비교적 소자본에 창업이 가능하고 저소득층의 구매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는 점과 부정불량식품에 대한 국민의 인식부족, 법규 미비로 단속이 소홀했던 점이 맞물려 식품제조업 분야에는 영세업체가 난립, 저가격 저품질 제품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면서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
정부는 부정부량식품들이 사회적인 분위기를 해치자 부정불량식품 추방 캠페인과 우수가공식품의 보급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도적 미비, 행정인력의 부족 등으로 불량식품 추방운동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당시 서울의 200여 두부제조업소 대부분이 공업용백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식품위해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자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풍조가 만연해지고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이때 우수 가공식품 생산업체들이 당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식품산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69년 삼양식품공업(주), 해태제과공업(주), 삼립식품공업(주), 샘표장유양조장, 칠성음료공업(주), 미원(주), 미풍판매(주), 서울식품공업(주), 서울사이다, 대한제당협회 등 10개업체들이 협의를 거쳐 협회를 탄생시켰다.
협회는 1970년대 부정불량식품 추방 운동에 역량을 집중했다. 정부와 공동으로 부정식품퇴치 홍보영화를 제작 배포하고 매년 우량식품전시회에 참여했으며 71년에는 유해식품식별방법 책자 10만부를 제작 배포하는 등 유해식품 추방에 힘을 기울였다.
80년대는 모든 산업이 대량생산 체제로 변화되자 식품업계에서도 원료확보 전쟁이 치뤄졌다.
협회는 1979년 팥, 강낭콩, 건포도 수입기관으로 지정받아 일괄적으로 수입해 업체에 배정했으며 팜유, 우지, 코푸라 등의 수입관세율을 20%에서 5%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적용을 이끌어내는 등 업계의 원활한 원료공급을 위해 노력했다.
90년대는 관세율 조정, 특별소비세 폐지, 식품위생 및 환경분야 등 제도개선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정보화시대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초대 전중윤(1~4대 회장,삼양식품) 회장을 비롯해 박병규(5대 해태제과), 서청택(6~7대 서울식품), 허창성(8대 삼립식품) 회장은 모두 비상근 회장 체제로 협회가 운영됐다. 그러나 비상근 체제는 협회 활동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았다.
이에따라 협회는 초대 상근회장인 홍성철(보사부장관 역임) 회장을 영입, 이전보다 협회의 활동이 크게 활기를 띄게 됐다. 홍회장은 협회 숙원사업의 하나였던 회관준공과 부설 식품연구소 창립을 진두지휘하면서 9, 10대 회장을 역임했다. 회장직무대행을 맡았던 유준식(식품연구소장) 협회전무이사를 거쳐 천명기(11~14대 보사부 장관역임)회장까지 상근회장체제가 유지됐다.
지난 99년에 박승복회장(15대, 샘표식품)이 취임하자 다시 비상근 체제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조직과 기능
협회는 1986년 5월 식품위생법제52조에 따라 법정단체로 개편하고 7월 부설 한국식품연구소를 설립했다.
기구로는 관리부, 업무부, 교육홍보부, 이사회, 업종별 분과위원회(제과, 면류, 다류, 당류, 청량음료, 유지 및 조미, 첨가물)가 있으며, 부설 한국식품연구소에는 업무기획실, 업무행정팀, 업무촉진팀, 교육 및 업무개발팀, 식품분석팀, 유해물질 및 기구·용기·포장분석팀, 영양성분 및 식품첨가물팀, 식품미생물팀이 있다.
현재 식품가공업, 유가공업, 음료업계 등 유수 기업 98개사가 회원으로 가입, 업체를 대변하고 있다.
협회는 식품공업의 발전과 식품위생의 향상으로 식품제조업체 상호간의 이익과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하는 업무를 목적으로 한다.
주로 식품공업에 관해 조사·연구하며 업계 의견을 정부에 건의하고 식품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원료 공동구매 및 공급알선, 출판 및 홍보, 식품위생에 관한 교육, 식품 등의 시험·검사를 실시하며 국내외 식품산업 정보관리, 국제 식품관련 단체와의 협력·교류도 담당한다.
또한 1986년에 부설 한국식품연구소를 설립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식품의 검사를 통하여 온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소는 식품위생검사기관, 한약재검사기관,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축산물위생검사기관 등으로 지정되어, 식품관련 각종 검사·교육·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회원사가 납부하는 회비, 입회금, 특별회비, 찬조금 등으로 운영되며 이밖에 정부보조금 및 식품진흥기금, 수수료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 주로 회비 등 회원사에서 각출한 재원으로 마련됐지만 86년 법정단체로 전환됨에 따라 정부보조금이 추가됐다.
이밖에 식품연구소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과 위생교육 및 출판사업 등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도 예산에 충당되고 있다.
올해 협회는 협회운영비 27억여원, 한국식품연구소 운영비 30억여원 등 총57억여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공업협회 이사회에 참석한 회원사 대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