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운용중인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마르스 1호'가 21일 샘표식품 주총을 앞두고 자사추천 이사 2명의 선임을 관철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우리투자증권과 마르스측에 따르면 마르스는 이날 샘표식품으로부터 실질주주 명부를 전달받는 데로 주주분석과 주주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간이 이틀밖에 없지만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들과 접촉해 마르스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또 이번 주총을 대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중이며 필요한 시기에 관련내용을 공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샘표식품 주식 24.12%(107만2천65조)를 보유해 2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스 1호는 앞서 샘표식품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응답이 없자 지난달 말 이 회사를 상대로 실질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 16일 승소했다.
마르스는 또 이달 9일 샘표식품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회사가 최대주주 특수 관계인들이 운영중인 회사와 부당한 거래를 해 회사 실적이 악화됐다며 경영진의 배임의혹도 거론했다.
아울러 마르스는 15일에는 샘표식품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들이 2002~2006년 추가 취득한 지분의 공시를 지연시켰다며 당시 매입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기했다.
한편 샘표식품은 마르스측의 각종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 또는 '단순착오'란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 필요시 주총에서 표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추가지분 취득 공시지연과 관련, 샘표식품은 9일 주주명부 수령 결과 최대주주 특수 관계인들의 주식 매매사실이 확인돼 이를 감안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24.82에서 30.84%로 높아졌다고 공시했으며 4일 후인 13일에 특수관계인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최대주주 비중이 31.06%로 확대된 상태라고 밝혔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첫번째의 경우 지분변동 사실을 모르고 있다 뒤늦게 알게 된 단순착오로 고의성이 없다고 해명했으며 두번째 늘어난 지분은 올해 주총 의결권과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샘표식품의 한 고위관계자는 "마르스의 주장이나 제안은 2대 주주로서 제기할 수 있는 점도 있으나 우리같은 작은 기업으로서는 부담도 크다"며 "이를 다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이사선임 등의 문제 있어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의결권이 있는 최대주주 지분(30.84%)과 마르스 지분(24.12%) 간 6.72%포인트의 차이가 나지만 우호지분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박승복 현 회장(재선임)과 정헌채 전 코오롱패션 상무 등 2명을 이사 후보로, 강석진 한국경영자총협회 고문, 오해진 LG CNS 전 사장, 서정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조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정했다.
이 중 마르스 1호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후보는 정 전 상무와 서 교수 등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