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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환경신문 창간 5주년에 부쳐

식품환경신문의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식품환경신문의 창간은 내가 식약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월드컵 개최로 한참 바쁘던 2002년 봄이여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우리는 지금 식품의 생산, 제조, 가공, 유통 그리고 소비의 모든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또 생산자와 그것을 규제하는 정부당국, 그리고 소비자 간에도 특히 안전 문제에 대하여 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식품에 대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한없이 흔들리면서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임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끔씩 터져 나오는 식품위해파동은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며 식품업계 또한 심대한 타격을 받기가 십상입니다.

잊을려고 하면 연례행사처럼 터지는 식품안전성파동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시정하지 않으면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식품안전성파동들을 살펴보면, 라면의 우지파동, 골뱅이 통조림의 포르말린 파동과 같이 최종적 결론은 인체의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법률적으로도 무죄로 밝혀진 것들입니다.

이것은 업계 측에서 나중에 아무리 승소를 했더라도 이미 회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신용추락과 손실을 입은 뒤입니다.

또 쓰레기 만두 사건과 기생충알 김치 사건도 최종결론은 그 파동에 비하여 대장균이 몇 마리 발견된 것에 지나지 않거나 기생충알 몇 개가 일부에서 검출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손실과 소비자의 불만은 어떠했습니까.

나는 이러한 식품안전파동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나라의 식품문제는 모두 여기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식품이란 것은 원래 100% 안전한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소비자는 몰라도 최소한 식자층과 특히 매스컴 종사자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십수백개의 만두제조업체에서 만들어내는 만두 중에는 우리생활공간 어디에서도 발견되는 대장균이 오염됐을 수 있으며, 밭에서 뽑아다 담근 김치는 들쥐나 개들의 분변이 접촉되어 기생충알이 오염되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의 보도태도는 너무나 선정적이고 편파적입니다. 국민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가지게 하는 보도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스컴은 과학적이지도 않은 안전문제를 가지고 국민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때 100% 안전한 식품이 존재할 수 없다면, 식품은 이제 안전보다 안심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난 1년간 식품환경신문의 지면은 매우 다양한 기사들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급식문제, 식품산업의 정부지원문제, 첨가물안전문제 등 그 때마다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어느 것이 과학적 진실이며 그래서 어떻게 행정적 처리를 해야 국민들에게 안심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하고 언제나 고민해온 대표적 신문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안전한 식품이 제조되고 국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