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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냐? 가치!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역사의 시초부터 비롯해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새롭게 제기돼 온 인간의 숙명적 자문이다.

민주화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신충우씨가 이 숙명적 자문에 대해 30여 년간 연구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사회사상서이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 하지만 결코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만큼 남기고 간다. 저자는 죽음을 통해 가치적인 인간상을 조명했다.

죽음은 삶의 끝인가, 아니면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인가?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죽은 자의 사후는 산 자가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죽음이 벽인지, 문인지는 죽은 자의 생전에 달렸다. 생존시는 돈과 권력이, 사후에는 명예가 좌우한다.

‘존재’와 ‘가치’의 문제다. 역사에 명성을 남긴 사람들은 후자의 경우다. 생존시 대의나 공익, 신앙이나 창작세계를 위해 자기자신의 삶을 희생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 사례로 민주열사 이한열과 김주열, 순국자 신채호와 민영환, 순교자 김대건과 이차돈, 국민화가 이중섭, 살신성인 이수현 등을 들고 한국의 불사조로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4·19묘지, 3·15묘지, 5·18묘지, 부산 유엔기념공원, 절두산 순교성지 등의 안장자를 소개했다.

학술적인 내용에 국내외의 관련 현장과 저자의 체험을 곁들여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시와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한 이 책은 4장으로 구성했다.

1장과 2장에서 인간의 영원한 숙제인 ‘인간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를 짚어 보고 3장에서 이 책의 주제인 ‘인간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모색한 다음, 4장에서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인간다운 죽음’을 다뤘다. 한마디로 죽음을 통해서 보는 인간학의 총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림원 펴냄 / 신충우 저 / 551쪽 / 1만5000원 / 02-2273-4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