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측 수석대표는 11일(현지시각) "쌀이 한국에 민감한 사항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쌀 시장 접근의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협상장 부근에 차려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쌀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게 미국에는 높은 우선순위에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다만, 그는 쌀 문제를 논의할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커틀러 대표는 자동차와 의약품 분야 시장의 접근성 개선이 미국의 최우선 요구사항임을 재확인한뒤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가 갖고 있는 차별성을 없애야 한다"며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8% 수준 관세도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차 협상때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가 당부한 무역구제 등 분야의 '숙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고 싶고 지난 3주간 많은 숙제를 했다"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양측 협상단이 각각 200명 규모로, 합쳐서 400명이 되며 이는 그동안 한미FTA협상에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의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민주당이 중시하는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주에 새로운 제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틀러 대표는 섬유분야는 분과회의와 더불어 이번에도 스캇 퀴젠베리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협상관 등 별도의 고위급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섬유 분야 고위급 회담의 우리측 대표는 김영학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