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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칼럼-새로운 지도자의 리더십

올해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새로 뽑는 해이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물론 리더십이 출중해서 국민을 잘 이끌어 나갈 사람을 뽑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떤 지도자가 국민을 실망시키면 다음 번에 유권자들은 그 사람과 반대되는 사람을 뽑아서 과잉 보상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 또한 우려해야 할 바람인데 우리 나름대로 새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세워두지 않으면 또다시 바람에 휩쓸리는 선거를 하게 될지 모른다.
 
약 10년 전 바둑의 고수인 이창호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바둑은 한 번 두면 약 세 번의 실수를 하게 된다. 후회 없는 바둑이란 묘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실수를 하지 않는 바둑을 말한다. … 꼭 싸워야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굳이 싸울 필요가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

물론 바둑과 정치는 크게 다르겠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볼 가치가 있다.
 
새로 뽑은 대통령은 우선 묘수를 두는 대통령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실수를 하지 않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좋겠다. 뛰어난 일들은 다 민간에서 하게 하고 정치는 그저 평범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제 직분에서 최선을 다해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또한 굳이 싸울 필요가 없으면 싸우지 않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약이나 범죄, 그리고 부정 부패 같은 고질적 범법은 싸워야 할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싸우지 않고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이해 조정 같은 것은 굳이 싸우지 않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아량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것이 바로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이고 대통령은 결국 정치인이다.
 
거기에 더해 미국 와튼대학의 한 교수가 제시한 리더십의 6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첫째, 국가에 꼭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하지 않는 사람. 행동하는 지도자로써 스스로 모범을 보이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둘째, 살다 보면 위기가 있기 마련인데 위기에 강한 사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한 단계 비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셋째, 필요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 권위를 없앤다고 너무 천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국민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분위기 조성도 할 줄 알면 좋겠다.

넷째, 참 용기가 있는 지도자.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확신이 설 경우, 신념을 굳건히 지켜나가며 여론의 비난에 대해서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질 줄 아는 용기가 참 용기이다.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 좋겠다.

다섯째,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 국가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자신이 나가야 할 큰 방향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결국 국가가 변해야 할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지도자는 인내력을 가지고 쉽게 의지를 굽히지 않는 끈기를 가진 사람. 특히 일본, 중국 등 이웃나라들과의 통상이나 영토 분쟁 등에서 외교적 능력을 펼칠 때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이런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이번에 우리가 가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그런 운이 깃들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