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31일 "한국 유기농 제품들을 자유무역협정(FTA) 하의 무역자유화에 따라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하는 세계경제 2006년 9.10월호에 게재한 `한미FTA 21세기 한미관계의 중요한 기회'라는 제목의 권두칼럼에서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는 민감한 부문들이 있고 한국은 관세철폐가 농업부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하지만 양국이 비슷한 품목을 생산하더라도 쌍방향 교역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어느 부문에서든 소비자 선호가 반영되는 한 구조조정은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지만 소비자 선호가 변한다는 것은 단순히 더 저렴한 제품을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예로 많은 소비자들이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유기농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들면서 미국 농무부 조사를 인용, 지난해 한국에서 1500개의 유기농업 농장들이 40221ha의 농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유기농 식품에 대한 인증과 라벨 프로그램을 완성한다면 한국 유기농 제품들을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시바우 대사는 "FTA가 한국 경제에 후속적으로 미칠 구조적인 영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대다수의 연구결과는 양국 경제가 상대국에 점점 더 개방될수록 자원이 더욱 생산적인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도전과 부상하는 경쟁국들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첨단산업 부문들은 한미FTA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시장에서 접근성을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지식과 노하우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무역은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는 데 비해 미국은 21%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따라서 더욱 포괄적인 다자무역 자유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양자 FTA의 혜택을 만끽하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이해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