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자생하는 '갯기름나물'에서 암과 류머티스관절염 등 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 장기창 박사팀은 제주해안에 자생하는 식물인 갯기름나물의 기능성물질 을 분석해 항암물질인 '후가닌(Hyuganin) C'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장 박사는 "'후가닌 C'는 분자량이 338.41인 흰색 분말로, 백혈병과 폐암, 유방암의 세포주에서 강한 억제활성을 나타냈으며, 또한 류머티스 관절염 등 염증 발생인자에 매우 강한 억제작용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난지농업연구소는 앞으로 임상 실험 등을 거쳐 갯기름나물에서 추출한 '후가닌 C' 물질을 약제로 개발하고, 건강기능성 쌈채소까지 판로를 확대해 갯기름나물을 새로운 농가 소득작물로 키울 방침이다.
이 연구소 기능성물질연구팀은 이 밖에도 양하, 하늘타리 등 제주 자생식물로부터 새로운 기능성물질을 분리 정제해 3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으며, 앞으로 계속해 제주 자생식물의 효능을 검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로부터 중풍 등의 민간약재로 사용해 온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Thunb.)은 미나리과의 다년초로 높이 60∼100㎝로 자라며 6∼8월에 백색 꽃을 피우는데, 제주시 애월과 한림지역에 많이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