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감각있는 요리 솜씨에 못지 않게 맛깔스러운 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푸드 칼럼니스트 박재은이 책을 내놨다.
요리사, 푸드스타일리스트, 파티플래너, 와인강사 그리고 가수 싸이의 누나로 알려진 박재은. 그러나 그녀는 굳이 '푸드칼럼리스트'를 자처한다.
책의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육감유혹'은 박재은씨가 지난 2004년 말부터 한국일보에 연재해온 칼럼을 여섯가지 맛에 맞춰 책으로 묶은 것이다.
'달콤한 사랑의 맛'에서는 연인끼리 먹기 좋은 스무디, 와인, 디저트 등 달콤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고소한 생활의 맛'에는 건강하고 윤기있는 하루를 위한 노하우와 함께 게살미역죽, 시금치보리리조또, 올리브 타프나드를 바른 토스트 등 아침에 챙겨먹기 좋은 메뉴, 혼자 먹기에 좋은 식사 등이 담겨있다.
'담백한 사람의 맛'에는 명절 메뉴,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풀어낸다. 감자 뇨끼, 누들피자, 모둠회밥, 두부나물버거 등이 박재은이 제안하는 가족을 위한 메뉴.
양푼비빔밥, 부추볶음밥도시락, 굴튀김, 돈가스 덮밥 등이 소개된 '개운한 세상의 맛'에서는 서민 음식의 소박한 맛이 느껴진다.
'짜릿한 여행의 맛'은 맛집과 원재료를 찾아 떠난 맛여행 기억을 더듬은 것으로 예산 온천의 불닭 도시락, 강원도 42번 국도변에서 맛본 가리비 애피타이저 등 향토색 물씬 나는 맛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인생의 여러 단면들과 꼭 닮은 먹거리 이야기를 담은 '구수한 인생의 맛'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맛 떡갈비,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오므라이스, 한잔 술을 생각나게 하는 고추장삼겹살 등의 메뉴가 소개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내 글만 읽고도 입가에 침이 고이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 맛글 쓰는 일, 맛으로 감각을 자극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밥상에 앉으면 크림소스보다는 빵 한 조각이 절실한 것이 인간"이기에 "맛이 있고 없고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겠지만 이런 사치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자신의 일에 넘치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행 칼럼니스트 겸 사진가인 임우석이 책속의 요리 사진을 찍었다.
해냄출판사 발행 / 288쪽 / 1만2000원 /02-326-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