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고추 주산지 농협들로 구성된 고추경북협의회(회장 박시옥 예천농협장)가 중국산 냉동고추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본격 감시 활동에 들어갔다.
1일 고추경북협의회에 따르면 냉동고추 수입량은 2000년 835t에서 2004년에는 7만8177t으로 5년 사이에 무려 94배나 늘어났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수입량도 3만1977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배이상 증가했다.
주로 중국 산둥성에서 생산한 것인 수입 냉동고추는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뒤 국산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수입업자들은 중국산 냉동고추를 들여와 국내 건조업체나 농가시설을 빌려 말린 뒤 국산 건고추로 팔거나 국산과 혼합해 김치공장 등에 유통시키고 있어 우리 고추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따라 고추경북협의회는 지역 농협마다 '중국산 냉동고추 수입업자에게 건조장 임대를 거부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고추생산 농민들과 함께 중국산 생고추 유통 경로 등에 대한 밀착 감시에 나섰다.
또 농협경북본부도 '수입고추 불법유통 신고 센터'를 본부에 설치해 운영하며 중국산 냉동고추의 국산 둔갑을 막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영양과 안동 등 고추 주산지 농민들은 "일부 수입업자들은 관세율이 건고추보다 적은 중국산 냉동고추를 들여와 고추 주산지에서 말린 뒤 국내산과 혼합해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내고 있어 고추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중국산이 우리나라 시장을 급격히 잠식하면서 국내 고추생산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중국산 냉동고추 수입업자에 대해 건조장 임대거부 운동에 모든 국민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