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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UAE 의료제품 규제 ‘참조기관’ 인정…중동 시장 진출 문 열었다

한국 허가만으로 UAE 신청 가능…심사 단축·실사 면제 등 혜택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아랍에미리트(UAE) 의료제품 규제기관인 Emirates Drug Establishment(EDE)가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의료제품 분야의 공식 참조기관(Reference Regulatory Authority)으로 인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6일 이뤄졌다.

 

EDE는 2023년 9월 출범한 UAE의 의료제품 규제 전담기관으로,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보조제 등에 대한 허가·안전관리 등 전반적인 규제 업무를 맡고 있다. UAE 법령상 ‘의료제품(Medical Products)’에는 의약품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등이 포함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식약처–EDE 간 바이오헬스 협력 양해각서(MOU)와 양자회의의 실질적 이행 성과로, 오유경 식약처장의 요청을 받아 UAE EDE의 기관장(Fatima Al Kaabi 총괄책임자(Director General)) 서한으로 식약처를 참조 규제기관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며, 이는 양국 간 규제 협력이 구체화되어 제도적 신뢰 단계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UAE 허가 신청을 하려면 원칙적으로 미국(FDA), 유럽(EMA) 등의 허가가 필요했으나, 이번 참조기관 인정으로 한국(식약처)의 허가만으로도 UAE 허가 신청이 가능해진다.

 

또한 허가심사 기간 단축과 심사절차 간소화, 제조시설 실사 면제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UAE 시장 진입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과 신뢰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UAE가 중동·북아프리카(MENA)와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규제·유통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정은 향후 의약품, 의료기기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는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이 역내 경제·안보·정치 협력을 목적으로 구성한 지역 협의체다. GCC는 규제 조화와 공동 시장 성격을 띠고 있어 핵심 국가인 UAE에서의 규제 인정은 주변국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UAE의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4.5~8.9%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 약 167억5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243억8000만 달러(한화 약 3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TechSci Research, Nexdigm 2024~2030 시장 전망 보고서).

 

특히 이번 조치는 식약처의 WHO 우수규제기관(WLA) 전 기능 등재(’25.8.) 및 양 기관 간 신뢰관계 구축을 근거로, UAE가 식약처를 선진 규제기관과 동등 수준의 규제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해 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까지 의료제품에 대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식약처는 UAE EDE 출범 초기부터 고위급 회의 및 합의의사록 서명(’24.5, ’24.9, ’25.9), 장관급 면담(’25.11), 기관장급 양자회의(’25.11) 등을 통해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관(대사대리 박종경)과 손잡고 참조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각적으로 전개해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한-UAE 정상회담의 후속 성과로서 UAE EDE에서 한국 식약처를 의료제품 참조기관으로 공식 인정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식약처의 규제 역량과 전문성이 중동 핵심 거점국가에서 공식 인정받은 만큼, 우리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K-바이오헬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식약처에서 우리 기업이 중동 선도국가인 UAE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활발한 규제외교를 펼쳐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UAE 참조기관 인정을 계기로 중동 시장 수출 확대와 우리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규제외교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K-바이오헬스가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보다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출 지원 프로그램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주요 수출국가와 글로벌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