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의 주산업인 오징어잡이 어획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2000년 1만2천여t의를 잡아 풍어를 기록했던 오징어 어획량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8천400여t에 이어 2003년 7천600여t, 2004년 4천600여t으로 격감했다.
불과 4년만에 오징어 어획량이 3분의 1 정도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어획량이 감소한 것은 동해안의 수온 상승 및 중국어선의 불법어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징어는 북태평양 등 16~20℃의 비교적 낮은 수온에 분포하지만 지난 수 년간 동해안의 표층수온이 25℃ 이상을 기록해 유해성 적조가 발생하는 등 서식에 불리한 환경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해 북부해역에서 중국의 대형 트롤어선들이 저인망식 조업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울릉도 연근해에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울릉도 어획량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오징어 조업이 감소하자 어업을 포기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2001년 760가구 2천300여명이 어업에 종사했으나 지난해말 현재 820가구 2천92명으로 종사 인원이 줄었다.
오징어잡이 선주들은 "배가 출어할 때마다 하루에 적어도 경비가 30만원 정도 나가는데 어획량 감소로 수입은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울릉군 수산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수십년째 계속된 포경 금지로 오징어를 먹이삼는 고래가 증가한 것도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라며 이색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