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19일 양계업자들에게 철새들에 의해 조류독감이 전염될 위험이 있다며 오는 22일까지 닭들을 실내에 수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시베리아 서부까지 이동한 조류독감이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따라 유럽과 지중해 지역으로 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에서 확인된 H5N1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전염되지는 않으나 변형 가능성이 있고 전염될 경우에는 유럽 양계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네덜란드 농업부 대변인은 이번 정부명령은 국내에 있는 9천여만 마리의 닭들 가운데 550만 마리에만 적용된다고 밝히고 "이것은 순전히 정부의 정책 결정"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불안함을 엿볼 수 있는데 독일 당국도 오는 9월15일부터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때 2천500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는 등 상당한 재산상의 피해를 보았으며 수의사 1명도 사망했다.
네덜란드 농업부는 조류독감이 시베리아에서 창궐하는 데다 철새들의 이동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7월 수의사들에게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수의사들은 닭들을 실내로 수용하는 조치를 "조류 독감의 전염 현황을 보아가며최소한 2006년 혹은 그 이후까지 계속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