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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웰빙 도우미' 김치냉장고

세상에 빛을 본지 올해로 11년째. 김치냉장고는 이제 어느 가정집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필수가전이 됐다.

특히 초기의 단순한 김치 보관 기능 위주에서 벗어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 갈수록 '똑똑' 해지면서 김치냉장고는 사시사철 가족건강을 책임지는 '웰빙 도우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가전업체들의 대대적 공세로 벌써부터 신모델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고를까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더욱 재주가 많아진 김치냉장고의 구입요령과 효율적인 사용방법을 살펴보자.

◆'이런 점은 꼭 체크하자' =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 용량, 가격, 기능, 색상, 등을 비교해 구입할 제품을 미리 선택하고 매장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실물과 다른점이 있는지 확인해야 충동구매를 피할 수 있다.

용량은 김치 소비량, 먹는 김치 가짓수, 김장 포기수 등 김치저장 공간 및 육류, 생선, 야채, 과일, 음료, 쌀, 잡곡 등 김치이외의 보관식품의 저장공간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4인 이상의 중년가정의 경우 별도의 야채나 과일 저장공간이 있는 3룸 형태의 180ℓ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김치 소비량이 적고 기타 식품보관 비율이 50∼60% 이상을 차지하는 결혼 10년차 미만의 가정은 2룸 형태의 120∼150리터를, 자식들이 출가한 장년가정은 자녀 몫의 김치를 대신 담가 주는 경우를 대비, 2룸 형태의 150ℓ 이상의 중대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치냉장고는 문을 여닫는 방식에 따라 뚜껑식, 서랍식, 뚜껑식과 서랍식이 혼합된 복합식이 있다. 뚜껑식은 냉기보존능력이 뛰어나고 서랍식에 비해 저장용량이 10∼20% 가량 큰 반면 서랍식은 식품을 꺼내고 넣기 수월하다.

제품 외관에는 출고가격만 표시돼 있고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채널별로 다르며 같은 모델, 같은 용량이더라도 유통채널별로 재질이 다른 제품도 있기 때문에 모델명을 정확히 확인하고 사양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다.

기능면에서는 보관만 되는 제품인지, 숙성과 보관기능을 동시에 가진 제품인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부과.편의 기능들이 추가될 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따져보는 것도 실속 구매요령이다.

김치를 주로 사먹는다면 구입김치 보관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게 좋다.

김치는 발효시 냄새가 나므로 용기 재질이 항균.탈취 능력과 완벽한 밀폐력을 갖췄는지도 체크하는게 좋다. 뚜껑은 투명해야 식품의 상태를 파악하기 쉽다.

소비전력량, 제조일자, 무료서비스 보증기간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위니아만도 영업팀 서재용 과장은 "김치냉장고는 사용하면 할수록 쌀이나 잡곡, 야채, 음료 등의 보관활용도가 높아지므로 처음 구입할 때 넉넉한 용량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실제로 소비자의 70%이상이 160ℓ 이상의 중대용량을 구입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들도 재구매시 대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냉장고, 이렇게 사용해라' = 뚜껑식의 경우 김치냉장고 내벽에 성에가 끼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는 항아리 방식으로 보관하는 뚜껑식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성에가 너무 많이 자라면 김치통을 넣고 빼기가 힘들어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 때 뾰족하거나 딱딱한 도구로 성에를 제거하는 것은 금물. 번거롭더라도 김치통을 꺼내고 잠시 전원을 꺼주면 성에가 자연스레 녹기 시작한다.

성에는 마른 행주.수건으로 닦아줘야 부식, 감전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온도를 너무 자주 바꿔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또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보관하는 것은 변동이 심한 외부 온도의 영향으로 소비전력이 높아질 수 있다.

김치통의 냄새 없앨 때는 다 우려낸 홍차나 녹차 티백을 담가 두면 효과적이며 뜨거운 물을 부어 하룻밤 방치하거나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

과일 껍질을 넣어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똑똑해진 김치냉장고' = 김치냉장고는 김치 말고도 다양한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해준다. 냉동기능이 있는 제품은 냉동칸이 좁은 일반 냉장고의 일을 많이 덜어준다. 특히 여름철, 명절처럼 냉동 보관할 음식이 많을 때 요긴하고 건어물, 아이스크림처럼 여러 음식을 함께 보관할 때 냄새가 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기나 생선은 꽝꽝 얼면 요리가 힘들고 제대로 얼지 않으면 육즙이 흐르거나 녹아버려 맛이 떨어진다. 육류.생선 보관기능 김치냉장고는 -5℃로 고기와 생선의 맛과 신선함을 지켜준다.

동치미와 식혜, 수정과 같은 전통 음식도 살얼음이 앉을 정도로 시원하고 맛깔 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냉장고와 달리 식품의 수분을 마르게 하지 않도록 하는 장점이 있어 야채와 과일 보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김치 보관을 위한 적정온도가 -1℃인 반면 야채.과일은 3℃가 적당하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을 김치와 함께 보관하면 얼어버릴 수 있어 야채.과일 전용 용기가 따로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쌀을 상온에서 보관하면 지방산도가 증가하고 수분이 증발해 밥이 푸석푸석해지 고 맛도 떨어진다. 쌀이나 잡곡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지방산도가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고 수분증발도 막아 햇곡식이 지닌 촉촉함과 윤기를 오래 즐길 수 있다.

이달 10일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신모델을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선 LG전자 김치냉장고 신제품은 '6개월 김치 보관 기능'을 처음으로 채택해 일년에 김치를 두번만 담가도 일년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게 했다.

특히 하루에 3번 8시간마다 -4℃의 강한 냉기를 뿜어주는 'New 맛지킴 기능'을 통해 김치맛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정한 가장 맛있는 김치 산도인 0.8 상 태에서 업계 최장인 6개월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게 회사측 설명.

묵은 김치, 청국장 등 을 직접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기능, 살얼음, 동치미 기능 등 친건강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국내최저 수준인 -25℃ 냉동기능도 적용됐다.

묵은 김치의 경우 김치를 담근 뒤 최소 24일만에 곰삭은 묵은 김치의 맛을 낼 수 있으며 발효도 3단계로 나눠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숙성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전자는 신개념 김치냉장고 '하우젠 다고내'를 비롯해 76개의 신모델을 쏟아냈다. '(김치냉장고)안에 저장고가 여러개 있다'는 뜻의 '다고내'는 다양한 기능의 저장칸을 채용한 하우젠 신모델들에 대해 새로 붙여진 이름.

원터치 버튼 하나로 김치를 얼지 않게 장기간 보관해 주는 '디지털 맛 관리' 기 능을 적용, 맛 유지 기간을 기존 4개월 정도에서 2∼3개월 더 연장시키도록 했으며 독립냉각방식도 보다 강화했다.

또 '뉴(New) 도어센서'를 채택, 저장실 내부의 온도를 4계절 내내 땅속 온도로 일정하게 관리해 준다.

유산균 요거트, 발아현미를 직접 만들고.제조 저장할 수 있는 웰빙식품 제조실과 햅쌀의 맛과 윤기를 3∼4개월 이상 오래 지속시켜주는 햅쌀 저장실도 있다.

김치냉장고 선발업체인 위니아만도도 이달 25∼26일께 구입 김치 기능 등을 강화한 신모델을 내놓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달말 신제품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