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제분협회 이사회가 국내 제분업계의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해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협회 회원사 7곳이 곧 협회 이사회 구성원인 구조인 만큼 협회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제분협회는 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불거진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해 국민에게 큰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이사회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가격 담합 논란으로 국민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사회 전원 사퇴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정도경영을 통해 국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장을 맡아온 송인석 대한제분 대표를 비롯해 부회장 및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문제는 협회 운영 구조다.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대선제분 ▲한탑 등 7곳으로, 협회 이사회 역시 이들 제분업체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담합 조사 대상 기업 전체가 협회 운영을 맡아온 셈이다.
이 때문에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할 경우 협회를 이끌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협회 이사회가 곧 담합 의혹을 받는 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총회 직후 협회 측은 지도부 공백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협회 관계자는 후임 인선과 관련해 “오늘 정해진 바가 없다”며 “언제 후임이 정해질지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 7개사가 전원 사퇴하면 협회를 운영할 사람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전혀 파악된 바 없다. 일단 사죄의 의미로 사임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7개 제분업체가 2019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6년간 밀가루 판매 가격과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심사보고서를 송부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해당 담합으로 영향을 받은 매출 규모는 약 5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사관은 가격 담합과 물량 배분 담합에 해당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공정위는 향후 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