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둘러싼 거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농식품부가 허위·이상거래 의혹에 대해 “왜곡된 자체 조사 결과로 책임을 축소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부 조사 60% vs 정부 발표 1.9%…통계 기준 논란
임 의원실은 9일 외부 기관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온라인도매시장 정책자금 지원 대상 거래액의 약 60%가 허위·이상거래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반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거래는 1.9%(940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금액’이 아닌 ‘건수’ 기준으로 수치를 제시해 논란을 키웠다. 전체 거래가 약 5만 건(2024~2025년 10월 기준)인 상황에서 주소 미기입·오기입 등 오류 거래 1만 5천여 건(약 30%)을 ‘단순 입력 실수’로 정상 거래로 간주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임 의원은 “거래 3건 중 1건이 오류인데 정상 작동이라는 주장은 상식에 반한다”고 꼬집었다.
계열사 간 ‘이중 거래’…유통비 절감은커녕 비용 증가
농식품부 자체 조사에서는 주문일보다 한 달 앞서 출발한 거래, 주소 오류가 있는 거래, 기존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온라인도매시장 실적으로만 전산 기재한 사례까지 모두 정상 거래로 분류됐다.
실제로 D사 계열사들은 2년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간 거래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결제자금 30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장 거래액 1조 9천억 원의 약 10%에 해당한다. 임 의원은 “이 정도 규모만 봐도 정부가 발표한 ‘이상거래 1.9%’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라고 지적했다.
가락시장 물량은 그대로…1.2조 거래액은 어디서 왔나
온라인도매시장은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 특히 가락시장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가락시장 취급 물량은 2023년 201만8천 톤 → 2024년 203만9천 톤 → 2025년 208만9천 톤(상장예외품목 제외)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임 의원은 “연간 5조 원 규모의 오프라인 시장 물량에 변화가 없는데 온라인 거래액만 1조 2천억 원이 발생했다는 것은 기존 거래를 온라인에 중복 거래한 것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비 11.1% 절감·농가 수취가 5.1% 상승”…가정부터 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비용이 11.1% 절감되고 농가 수취가격이 5.1% 상승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오프라인 물량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는 전제에서 산출된 수치다.
임 의원은 “오프라인 물량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유통비 절감과 농가 소득 증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 수치”라고 반박했다.
“서류상 거래 강요”…산지 유통인·농민 반발
산지 현장에서는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한 산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생산유통조직 평가에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에 20점을 부여하니 서류상 거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온라인 도매시장 한계가 뚜렸한데도 밀어붙이니 부작용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 역시 “누가 소득이 5.1% 올랐느냐”며 정부 발표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된 거짓 실적 중심의 혈세 낭비 정책은 이재명 정부에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허위 거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부당 지급된 지원금 전액 환수, 온라인도매시장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