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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점등했지만...탄핵정국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불거진 탄핵 이슈까지 떠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집중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백화점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나날 1일부터 외벽에 초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백화점 내부에 에어벌룬을 띄우는 ‘인증샷 성지’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백화점3사가 11월 부터 이른 연말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실적에 따른 압박감 때문이었다. 주요 백화점 5개 회사 70개 점포 중 매출이 1% 이상 성장한 곳은 15곳에 불과하다. 46곳은 오히려 매출액이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3분기 실적 전망은 3사 모두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니 백화점 업계는 긴장감이 돈다.

 

식품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된 지난 4일에는 롯데·신세계·CJ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각기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어수선한 시국에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방문객 수가 줄 것"이라면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2016년 4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당시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전년도 동분기보다 8.65포인트 감소한 65.04로 나타났다.

 

어지러운 정국 탓에 홍보·마케팅을 해도 만족스러운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기에도 마케팅 활동을 줄인 바 있다"며 "관심이 정치권으로 향한 상황이다보니 업계 전반의 마케팅 활동이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