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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2014년 이후 최고 수준 기록

건조기후로 주요 밀 생산국 생산량 급감 전망, 코로나 사태로 소비량은 증가
옥수수, 대두 등 대체작물 수급상황 악화 더해져 밀 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소맥협회(강창윤 한국대표)는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미국 현지 시간 1월 12일 기준)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국제 밀 가격은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풍부한 세계 밀 생산량, 기말재고량 전망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경부터 기후, 코로나 바이러스, 주요 수입-수출 국가들의 이해관계, 대체작물 가격 상승 영향까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급등하고 있다.

 
유럽연합 내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의 밀 생산량이 건조 기후 등의 요인으로 25%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아르헨티나의 밀 생산량 또한 전년 대비 11% 이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발발해 전 세계적 판데믹으로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농무성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제 밀 소비량은 오히려 더 증가하였고, 기말재고량은 하락해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 농산물 수입, 수출 국가들의 움직임 또한 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합의로 지난 해부터 상당량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지속적인 밀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자국내 밀가루 및 식품가격 폭등에 따라 2월부터 부과되는 밀 수출세를 기존계획안보다 2배 수준까지 인상을 고려중이며 수출제한조치까지 내릴 전망이어서 이 역시 국제 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료부문에서 대체관계에 있는 옥수수, 대두의 가격 상승 또한 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남미 지역의 가뭄으로 최대 수출국 아르헨티나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기존 중국의 수요에 더해져 미국의 옥수수, 대두 수출가격 급등과 기말재고량 감소에 이어 밀 가격 상승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