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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노포부터 미슐랭까지...코로나쇼크가 키운 RMR시장의 미래는?

국내 HMR시장 가파르게 성장 중이지만 경쟁 치열해질 것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큰 특징 없는 메뉴 판매는 업장까지도 위태해지는 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외식브랜드들도 간편식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외식 브랜드 '빕스'와 '계절밥상'의 인기메뉴를 RMR로 출시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판매 채널도 확대 중이다.

 

계절밥상은 LA양념갈비와 간장불고기, 매운고추장 닭갈비 등의 메뉴를 RMR제품으로 선보였다. 빕스는 시그니처 스프 2종을 시작으로 바베큐 폭립을 내놨다. 마켓컬리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 입점된 매드포갈릭은 SNS에서 제품을 협찬하며 활발하게 홍보를 하고 있다.

 

매드포갈릭은 매장에서 인기가 높은 갈릭 빠네와 갈릭페뇨 파스타, 갈릭 시즐링 라이스, 갈릭 스노잉 피자를 비롯해 경북 의성에서 재배된 고품질의 마늘을 바삭하게 튀킨 ‘매드포갈릭 마늘 플레이크’도 판매 중이다.

 

미슐렝가이드 식당인 '삼원가든'도 등심불고기를 시작으로 최근 서울식 물냉면·비빔냉면까지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된 미로식당도 ‘떡볶이’와 ‘국물 갈비찜’을 내놨다. 빕 구르망에 선정된 '금산제면소'도 RMR열풍에 동참했다.

 

'금산제면소'는 '셰프끼리'와 '최자로드' 등에 출연한 정창욱 셰프가 운영하고 곳으로 일본식 국물이 없는 시루나시 스타일의 '탄탄멘'을 RMR으로 내놨다.

콧대높은 호텔업계도 RMR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명월관의 갈비탕과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을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지난 7월 ‘글래드 셰프’s 에디션 4종’을 SSG닷컴에서 출시했는데 미슐랭가이드에 3회 연속 선정된 레스토랑 ‘그리츠’에서 판매하는 양갈비 3종과 닭다리살 구이를 판매중이다.

 

지역에서 오래된 유명 맛집인 '노포'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오뎅식당'은 이마트와 손을 잡고 지난 4월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선보였다. 서울 마포의 노포인 마포갈매기 역시 대표 안주 메뉴인 '매콤갈매기'와 '통마늘돼지껍딱'을 제품화했다.

 

업계는 간편식 시장 안에서의 RMR제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평균적인 맛이 보장된 RMR 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식마케터 김수빈 씨는 "코로나 이후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배달과 간편식 시장도 위축되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RMR을 출시하는 외식브랜드들은 본인들 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메뉴를 내놓지 못한다면 해당 업장까지도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HMR시장은 2014년 1조1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