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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단계별 개학에 따른 안전한 학교급식 준비

박희옥 부산식약처장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계속 미루어 졌던 개학이 5월부터 단계적 등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온라인 개학이 결정될 당시 등교가 이뤄지더라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단축 수업이나 교차수업 등이 진행돼 급식 중단은 계속 될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전면 급식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식품안전정포탈이 2015~2019년까지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했더니 5월 환자수가 3,078명으로 7월 2,172명보다 1.4배 많았고, 식중독 환자의 34%는 학교급식에서 발생했다. 
  

곧 학생들의 등교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면 급식현장에서는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교 급식은 하나의 시설을 다수의 학생들이 이용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학을 앞둔 요즘에 급식소 조리시설과 조리 시 사용되는 기구․용기 등에 대한 철저한 세척․소독 및 조리종사자 교육 등이 필요한 이유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개학을 대비하여 학교급식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조만간에 학교급식소, 식재료공급업소 등에 대해 식약처, 지자체, 교육청이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재료를 조리할 목적으로 보관하거나 음식물의 조리에 사용하는 행위, 조리장 바닥이나 방충망 파손 등 시설기준 위반, 조리기구 세척・소독 미흡, 환풍기 내 찌든 때 발견 등의 위생관리 미흡,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 등이 주로 적발되며, 이러한 위반사항은 조금만 주의하면 개선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미리 자체 위생점검을 실시하여 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휴교기간 사용하지 않은 급식시설과 조리기구를 미리 청소, 세척・소독하고,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 수질검사를 실시하며, 냉장고 또는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 중인 식재료를 관리하는 등 꼼꼼하게 급식소를 챙겨봐야 될 것이다.

  
식중독 예방의 기본원칙은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이다.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령이다. 생․과채류는 살균하거나 청결히 세척하고 고기는 중심부 온도가 70℃이상에서 1분이상 조리한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따뜻한 음식은 60℃이상, 찬 음식은 10℃이하에서 보관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정확한 원인・역학조사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급식소에서 제공한 식품으로 인하여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학생이 발생한 경우에는 첫째, 신속하게 관할 보건소와 교육청에 신고, 둘째, 원인규명을 위해 보존식·음용수 등 현장 보존, 셋째, 설사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 넷째, 가능한 급식 중단, 다섯째, 학생들이 개인위생관리(손 씻기 등)를 철저히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에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 한해는 작년과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사전에 식중독 예방법을 숙지·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