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삼규격 합의, 된장·고추장 연기

Codex CCASIA회의 제주서 성료

Codex 아시아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인삼의 국제규격에 대해선 아시아 합의안을 도출해 냈지만 고추장, 된장의 국제규격 제정은 2년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아시아지역 조정위원회(FAO/WHO CCASIA)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려 제주롯데호텔에서 9월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의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21개 회원국 중 18개국 정부대표 80여명 및 FAO, WHO 등 UN기구, 비회원국 및 비정부단체 대표(NGOs) 40여명, 국내외 관계자 80여명 등 약 200여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7일에는 우리나라가 낸 인삼 국제규격초안 제안서를 놓고 공방을 거듭한 끝에 식품 및 식품성분으로서의 인삼 제품만 포함하고 의약품 용도의 사용은 제외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원래 초안에 포함됐던 식물종 일부의 포함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에 합의했다.

따라서 인삼제품에 대한 국제규격은 이르면 2008년께 최종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 이틀째인 8일에는 16개 회원국 대표 78명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콩 발효 장류(Fermented Soybean Paste)와 고추장(Gochujang)의 3단계 규격초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펼쳤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년 뒤에 열린 예정인 제15차 회의의 안건으로 넘기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내놓은 된장을 포함한 콩 발효 장류의 규격에 대해서는 중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의 대표들이 아시아 지역에 다양한 종류의 콩 발효 장류가 있어 한국식 된장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의 제안서만으로는 이를 포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고추장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초안에 분석방법 등이 빠져있어 보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당수 회원국들이 지적해 최종 합의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회의에서 지적되거나 합의된 사항들을 보충해 다시 초안을 작성, 2년후 회의에 내놓기로 했다. 또한 고추장에 대한 영문표기는 ‘Gochujang’이라는 우리말 이름만 규격에 넣기로 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국제식품규격이 확정된 것은 지난 2002년 Codex 총회 승인이 이뤄진 김치(Kimchi)가 유일하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