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 공장에서 버려진 찌꺼기 단무지를 만두속 재료로 사용한 제조업체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외사관리관실은 6일 단무지를 만든 뒤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해 유명 식품업체의 만두ㆍ호빵 등의 재료로 납품한 김모씨(38) 등 5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으뜸식품 대표 이모씨(61)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만두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으뜸식품은 단무지를 만들고 난 후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해 만두소 원료로 만들었다. 단무지 자투리는 썩거나 짓눌린 것으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상태의 것이다.
으뜸식품은 이같은 단무지 자투리의 소금기와 색소를 빼기위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폐우물물에 담가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 결과 폐우물물에서는 다량의 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적발업체들은 폐우물물에서 소금기를 뺀 단무지를 말려 만두속원료인 무말랭이로 제조해 99년부터 도투락, 삼립, 진영, 천일냉동, 에이콤이피, 취영루, 고향냉동식품 등 유명 식품업체를 포함 25개 만두제조업소에 2,440t, 22억9천만원 상당을 납품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단무지 제조업소 으뜸식품, 맑은식품, 양지식품 등이고 무말랭이 제조업소는 으뜸식품, 맑은식품, 형제식품, 푸른들식품 등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식약청에서 5월 9일에서 13일까지 단무지 및 무말랭이 제조업소 등 9개 업체를 단속한 결과 단무지 자투리를 납품받아 만두속재료로 사용되는 무말랭이를 제조한 후 만두제조업소 등에 유통시킨 3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업소는 형제식품(경기 구리시 수택동 275)과 맑은식품(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41-5), 푸른들식품(경기 용인시 양지면 남곡리 244-2) 등이었다.
식약청은 적발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을 관할 시군구에 통보했으며, 형사처벌은 경찰청 외사과에서 수행토록 5월 15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경찰청 외사과에서 경기도 파주 소재의 ‘으뜸식품(무말랭이 제조업소)’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수사 중에 있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향후에 경찰청으로부터 관련식품업체 명단 및 제조ㆍ판매현황 등 구체적인 자료를 넘겨받아 문제의 단무지로 만든 무말랭이 제조업소 및 동제품을 사용한 만두제조업체 등 관련업소를 관할지자체에 통보해 행정처분 및 폐기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쓰레기 단무지를 납품받아 만두, 호빵 등을 제조해온 업체들은 으뜸식품 등과 거래한 적이 없거나 거래를 끊은지 오래됐다고 발뺌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경기 파주시는 쓰레기 만두소를 유통시킨 으뜸식품을 3번이나 적발하고도 과태료 등 가벼운 처분만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나 역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