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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습니까 ··· (사)한국식품공업협회 홍 연 탁 상근부회장

“올해 화두는 ‘건기식’-유통혁신”

“식품산업 발전위한 정부지원 절실”


“올해 식품업계 최대 이슈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지난 1월 31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2004년은 ‘건기식’의 원년으로 꼽히고 있다. 식품업계의 가장 큰 단체인 식품공업협회(회장 박승복)의 홍연탁 상근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식품업계의 화두가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건강식품”이라고 말했다.

‘건기법’이 제정되면서 기존 식품시장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홍 부회장은 “제약회사들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건기법 시행에 따른 식품업계의 동태가 범상치 않음을 내비쳤다.
홍 부회장은 건기법 시행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보면 건기식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겠지만 당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식품들 중에서 이미 기능성이 함유된 제품들이 많은데 식품공전에 등록된 32가지 품목 외에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도록 돼있어 자칫 건기식 시장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은 표시나 광고, 판매, 저장, 진열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건기법 제26조(유사표시 등의 금지)의 조항이 건기식 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기식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건기법’ 26조를 개정하는 게 바람직한데 법률이 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빠른 시간 안에 개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뜻을 토로했다.

홍 부회장은 올해 식품업계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슈는 식품유통의 혁신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 식품공급업체와 대형 할인매장 간에 벌어졌던 납품단가 분쟁을 비롯해 최저가 보상제 등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간의 불공정 거래 시비를 해결하는 것 또한 올해 식품업계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라는 의미다.

식품산업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홍 부회장은 “식품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미흡했다”면서 “식품산업을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 부회장은 제도개선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관세제도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원료수입에 부과되는 관세가 20~60%, 많게는 700%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반면 외국 완제품의 수입관세는 8%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원료를 모두 수매해주는 조건으로 원료수입 관세를 낮춰달라고 해도 먹히질 않으니 안타깝습니다.”

홍연탁 부회장은 1966년 보사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1997년보건복지부 약정국장까지 30년 넘게 보건복지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 후 한국식품위생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2000년부터 한국식품공업협회 부설 한국식품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월 19일 한국식품공업협회 상근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극심한 불황 속에 광우병과 조류독감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건기법’ 시행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식품업계가 홍 부회장의 노익장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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