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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외식·빵집 호기부리다 ‘혼쭐’

법인 B&S F&B의 지분 50% 매각...마인츠돔 폐점·블랙스미스 위탁경영

마인츠돔 인수후 첫 매장 '강남역점' 폐점..."상징성 높지만 악화된 수익성 개선 위해" 카페베네가 베이커리와 외식사업의 ‘쓴맛’을 보고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서울 서초동 대동빌딩 1층에 위치한 마인츠돔 강남역점(1호점)을 폐점하고 지난해 외식과 베이커리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B&S F&B의 지분 50%를 마인츠돔의 창업자인 홍종흔 대표에게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씨는 카페베네를 대신해 B&S F&B의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독자경영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카페베네가 B&S F&B 지분 45%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마인츠돔을 폐점한 배경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2월 대기업의 제빵점업 신규 진입 자제를 권고한 것과 연관이 있다.

 

동반위는 당시 인수·합병(M&A)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제과점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방식의 시장 진입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마인츠돔은 모기업인 카페베네가 중소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동반위의 권고를 지켜야 했다.

 

이에 따라 한때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한때 매장이 80개였지만 폐점한 가맹점이 늘면서 현재는 56개까지 매장이 줄었고 마인츠돔은 매장이 18개에 불과하다.

 

블랙스미스 직영점들에 대해서도 위탁 경영을 맡기는 등의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B&S F&B 지분 매각을 계기로 커피사업에 한층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사모펀드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목표로 삼아온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신규출점제한’의 영향으로 국내 카페베네 매장 출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 100개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500m 이내 신규출점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규제대상에 포함된 곳은 카페베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5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 두 곳 모두 수익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블랙스미스의 경우 스타마케팅을 적극 활용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마인츠돔 역시 실적을 내지 못해 임대료조차 내기 벅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지난해 헬스앤뷰티스토어 ‘디셈버24’도 강남점 1호점을 오픈하자마자 5개월만에 폐점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