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업체, 홍보부족과 운영미숙 지적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우리 쌀을 살리자’는 취지로 사상 처음으로 열린 ‘2003 쌀박람회’가 개막식만 화려한 알맹이 없는 쭉정이 박람회로 끝났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쌀박람회는 70여개의 지자체와 60여개의 쌀 관련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날 관람객 7,000명이 참여하는 등 화려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003 쌀박람회는 성대한 시작과는 달리 기획 실패와 운영 미숙 등으로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의 빈축을 산 가운데 실패작으로 막을 내렸다.
본지가 쌀 박람회 참여 업체 2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가 업체들은 입을 모아 쌀박람회 조직위의 운영 미숙을 지적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조직 위원회에서 입장료가 없다고 홍보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정작 행사장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았다”며 “이 때문에 일반 관람객이 너무 적고 쌀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밖에 없었다”고 조직운영회의 잘못을 토로했다.
또한 쌀박람회의 기획 실패도 지적되었다. “상업적인 판매와 수익성에만 급급해 정작 쌀보다는 가공제품이나 식품 전시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 업계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참여 업체 관계자는 “박람회의 목적대로 농업안정과 고부가가치로서의 쌀을 홍보하고 생물, 환경 공학집약 산업으로 인식되는 자리가 되어야 할 쌀박람회가 상업성과 운영 미숙으로 얼룩졌다”며 쌀박람회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쌀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농림부 등 관련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해 비용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시장 대여 등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일반 입장객에게만 입장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쌀보다 가공제품에 치중한 점에 대해서는 “쌀보다 가공식품 업체의 참여가 많았던 것은 조직위원회의 의도가 아니다”고 말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전남 등 시, 군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위는 “처음 열린 전시회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년부터는 농림부의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쌀 박람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내리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