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백수오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됐다.

▲ 손병도 충북도청 원예식품유통과 사무관
충북도 원예유통식품과 손병도 사무관은 지난 7일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백수오농가를 살리고 소비자 재신임을 얻기 위해 6가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손 사무관은 "농업기술원과 시, 군 공동으로 백수오 신뢰도를 높이는데 협조하기로 했다"며 "사실확인증 발급, 유전자검사 의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판별자료 제공, 책임공무원제 운영, GAP심층유도, 우량종자보급센터를 설립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대책반을 꾸려 GAP인증(우수농산물인증제도) 및 사실확인증 발급 등 큰
틀로 대책안을 내놓은바 있다.

▲ 충북 백수오 밭
특히 도내 백수오를 전량 공급해 사용한 내츄럴엔도텍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종자를 공급했
던 업체가 문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관련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으
며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충북도청 외경사진 (충북도청 제공)
그동안 육안식별 검사로만 진행됐던 백수오에 대해 사실확인증이 발급된다. 도 농업기술원 주관으로 11개반
20명이 투입돼 210농가, 546필지에 대해 지난달부터 오는 20일까지 점검에 들어갔다.
손 사무관은 "농업기술원과 시,군 공동으로 희망 농가에 한해 발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백수오 재배 농민
특히 도 농업기술원은 재배농가 점검 시 이엽우피소가 1포기라도 나오면 사실확인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수오 재배 시기가 10월말부터인 만큼 농가에서 사실확인증을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건조품 재고량이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유전자검사를 실시한다.

▲ 백수오 재배 농민
손 사무관에 따르면 건조품 재고량은 현재 3개 농가 2.8톤이 있다. 손 사무관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모양 등이 유사해 정확한 판별을 위해 식약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 시, 군에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판별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 백수오
특징이다. 껍질 박피시에는 흰진액이 나오지 않고 뿌리 단면에 무늬가 있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단면이
거칠고 꽃은 황백색을 띄며 꽃받침이 아래까지 젖혀지고 껍질 박피시 흰 진액, 뿌리단면은 무늬가 없다.

▲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계약재배 농가
아울러 책임공무원제도 운영한다. 손 사무관은 "종자혼입여부, 이엽우피소 재배 지양 등을 관리 책임지는 제도를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 백수오 잎
현재 각 시,군에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분하기 어려운 공무원들이 지정된 경우가 많아 구분이 가능한 기술센터 공무원으로 재지정하고 이엽우피소 재배농가 발생 시 타작물로 전환을 유도하거나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국비와 도비 등 지원금을 늘려 GAP를 시행키로 했다.
손 사무관은 "충북테크노파크, 충북대산학협력단 등을 인증기관으로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러 품목을 함께 GAP를 신청하고 신청서류 또한 복잡해 농가들의 신청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종자보급센터를 구축, 오는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제천시 일원에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센터를
건립해 우수종자를 보급하고 기술지도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손 사무관은 "도와 도 농업기술원, 제천시와 협조체계를 구축해나간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회복을 하겠다.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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