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지역의 식문화 보전과 전승, 음식관광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3년부터 지역음식 기록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1일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올해로 4회 차를 맞는 지역음식 기록화 사업은 급격한 고령화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만 남은 내림 손맛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사업으로 지역에서 묵묵히 손맛을 이어오는 전승자를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음식을 기록한다.
어르신들의 생애사, 음식의 전승 과정, 조리법의 변화와 함께 식재료의 생산과 유통 현황까지 사진과 영상, 조사보고서로 입체적으로 기록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 조사한 충북은 산지가 많은 지리적 특징으로 지역민들은 산지의 임산물과 내륙의 수산물을 활용해 독창적인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환경적인 한계를 조상들의 지혜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충북 지역 음식 중 산버섯찌개는 야생 식용버섯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체계가 응집된 결과물로 계절별 채취 장소는 물론 독버섯을 구분하고 독성을 제거하는 과정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민간의 지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식진흥원은 설명했다.
또한, 어려웠던 시절 한 끼를 채워주던 팥잎장은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식재료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알뜰한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80대 지역민 “60년 동안 해먹지 못했던 친정어머니의 음식을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 만들게 되었다”며 사라져가는 지역 음식 기록의 절실함을 더했다.
지금까지 조사해 온 지역음식에 대한 조사보고서와 사진, 영상은 한식진흥원 누리집(https://www.hansik.or.kr/)과 누리소통망(https://www.youtube.com/@koreahansik)에서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2023년 서울·인천·경기 지역 조사에서는 산업화 과정에서의 음식 이동 특성이 확인됐고, 2024년 강원도 조사에서는 영동과 영서의 뚜렷한 식문화 차이가 기록된 바 있으며, 한식진흥원은 앞으로도 충남,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 단위의 기록화를 추진해 우리의 지역 음식을 보존해 나갈 계획이다.
이사장 이규민은 “충북 음식은 환경적인 한계를 독창적인 식문화로 승화시킨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소중한 무형자산”이라며, “이번 기록화 사업을 통해 발굴된 지식들은 향후 지역음식관광 활성화의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