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행정부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건네받은 국회의원들이 언론을 통해 부처별 국민들의 주요관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그중 식약처 소관사항인 HACCP제도 관련사항이 눈에 띄어 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HACCP 인증 마크가 마치 위생을 완벽하게 담보하는 것처럼 국민에 홍보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실상을 열어보니 HACCP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식품의 위생과 안전이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1995년 HACCP제도를 도입한 이후 우리나라의 식품위생 수준이 놀라울 만큼 향상되긴 했으나 아직도 HACCP제도를 관리하는 기관이나 HACCP제도를 도입한 업소들이 이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ACCP 관련기관과 적용업소가 형편이 이럴 진데 이를 지적하는 국회의원이 HACCP제도의 이해가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진다. HACCP제도를 단적으로 말한다면 식품위해요소의 중점관리와 선행요건의 관리라고 할 수 있고 식품제조업소 등에서 기본적인 위생관리규정은 잘 지킨다는 토대 위에 시행되는 제도이다. 위해요소는 크게 미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로 분류
추석명절을 며칠 앞두고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남과 북의 양 정상이 만나 포옹을 하는가 하면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 우리가 한반도의 주인이자 같은 민족임을 만천하에 손을 번쩍 들어 선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이었던가? 6.25 동족상잔이 있은 후 남과 북은 늘 전쟁의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동안 불안의 세월을 보내왔는데 이제 전쟁을 종식하는 목소리를 남북당국자 스스로가 천명할 수 있었다니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올 추석에는 이러한 남북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어 재외동포를 비롯한 남북 8천만 겨레가 추석 차례를 모시는 조상의 위패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도래하고 있다는 보고를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남북협상을 통해 평화를 약속했던 북한이 평화를 갈망하는 남녘 동포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빼앗은 일들을 수차례 서슴없이 저질러왔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또 거짓말이 아닌지 염려가 앞선다. 북한이 명심해야 할 점은 그동안 유엔 등의 국제사회 협약을 무시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과거의 잘못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와 비핵화
식품안전의 날이 올해로 벌써 17회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행사를 앞두고 당시 식약청은 전국 각 지에서 개최되는 행사장 주변에 음식 업소들에 대한 위생 점검도 중요하지만 국제행사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식품위생에 관한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취지에서 식품안전의 날을 제정하기로 했던 것이다. 5월은 완연한 봄으로 기온이 따뜻하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어서 봄철 야유회 등 나들이가 많고 식품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5월에 식품안전의 날을 정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달력에 각종 행사의 날이 거의 매일 빼곡히 차 있어 기념일을 추가할 틈이 없었다. 다행히 14일이 빈 날이어서 정부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날을 식품안전의 날로 채택했던 것이다. 그동안 16번의 식품안전의 날을 지내오면서 과연 처음 의도했던 취지대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식품안전의 날은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식품 소비자를 위해 만든 날로 식품에 관여하는 정부, 생산자, 기업, 단체, 협회 등이 소비자를 위해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고자 행사를 통해 함께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누구나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시한이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전국 축산인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무허가 축사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가축분뇨가 수질오염과 악취 등을 유발한다며 2014년 3월 가축분뇨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에는 축사 면적에 따라 분뇨관리시설을 갖춰야 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무허가축사는 내년 3월부터 사용중지나 폐쇄명령 등 행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날 집회에서는 무허가 축사 문제 해결을 위해 △무허가 축사 사용신고(허가) 유예기간 3년 연장 △축사사용 신고·허가 시 행정절차 간소화 △과도한 가축사육 거리제한 설정 방지 △가축분뇨법은 분뇨관련 사항만 규정토록 법률을 개정할 것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농축산업계에서 정부를 성토하는 집회가 자주 열리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먼저 정부가 관련 법률을 제·개정할 때 공청회 등 현장의 의견수렴을 적당히 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시행에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있으나 기간 중 중간점검을 하지 않고 시행이 임박해서야 시행을
올해는 음력 5월에 윤달이 겹쳐 추석이 예년에 비해 한 달이나 늦어졌다. 올해 추수한 곡식과 햇과일로 차례 상을 차릴 수 있고 오곡백과가 풍작으로 조상님들께 예년과 달리 풍성한 감사를 드리는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다. 비온 후에 날씨도 쌀쌀해져 가을로 성큼 들어섰다. 아이들이 추석맞이 옷을 곱게 차려입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에도 좋은 날씨이다. 안보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우며 살기가 팍팍하여도 우리 전통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 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은 마냥 넉넉하고 훈훈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추석 명절의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과 이야기 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추석은 쉴 수 있는 날이 많아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멀리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고 가정에서 가족들이 모여 추석의 여흥을 만끽할 수도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즐겁고 흥겨운 명절이 되고 있다. 추석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은 차례 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일이다. 지방마다 차례 상의 음식들이 다소 다르긴 해도 대체로 차례 상에 오르는 전통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7일 덜 익은 고기패티를 먹고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 증후군이 발생한 사안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공식사과를 하였다. 식품사고는 한번 터지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잇달아 발생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식품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식약처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식품사고를 처리하느라 일손을 놓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사고의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살충제 계란사태가 발생한 이후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식품안전관리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회에서도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먹거리 안전을 보장해야 할 식품안전관리 일원화 제도가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식품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이 무엇인지를 알고 일원화의 선결조건이 무엇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식품의 위해유무는 과학적인 기초가 확립돼야 규명이 가능하다. 식품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은 과학적인 수단인 위해분석 Risk Analysis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해분석기관은 위해평가 Risk Assessment, 위해정보교류 Risk Communication, 위해관리 Risk Management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