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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 컵누들' 일본최고 스테디셀러 등극

10년 후에도 잘 팔릴 상품 베스트30 1위 '컵라면 원조'



일본 닛신(日淸)식품이 1971년 출시한 원조 컵라면 ‘컵누들’이 10년 후에도 잘 팔릴 것으로 보이는 스테디셀러 제품 1위로 꼽혔다. 

<닛케이신문> 계열 월간 정보지 <닛케이 트렌디> 5월호(4월4일 발행)는 ‘10년 후에도 잘 팔릴 스테디셀러 베스트30’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컵누들’을 첫손에 꼽았다. 두 번째가 1971년 도쿄 긴자(銀座)에 1호점을 열면서 일본에 상륙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였다. 

‘10년 후에도 잘 팔릴 스테디셀러 베스트30’은 <닛케이 트렌디>가 500여개 일본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편집부 평가를 종합해 선정했다. 베스트 30에 포함된 제품들은 모두 1960년 이후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히 잘 팔리고, 10년 후에도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다. 진정한 스테디셀러들인 셈이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후쿠오카무역관은 지난 5일 ‘마케팅현장르포’를 통해 ‘10년 후에도 잘 팔릴 스테디셀러 베스트30’ 가운데 1~10위 제품들을 소개했다. 

스테디셀러 1위 ‘컵누들’에 대해 후쿠오카무역관은 마케팅현장르포에서 “세계 음식문화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컵라면 원조”라고 설명했다. 

‘컵누들’은 1971년 출시 이후 “참신성, 편리성을 무기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일본 누적판매량 기준으로 1995년 100억개, 지난해 200억개 돌파하면서 ‘컵라면 원조’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후쿠오카무역관은 “지속적인 신제품 히트로 브랜드 신선도를 유지”한 결과란 란 분석을 내놨다. 닛신식품이 40년간 총 73종에 달하는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큰 화제가 됐을 정도로 브랜드 신선도를 잘 유지했다는 것이다. 

후쿠오카무역관은 또 ‘컵누들 오리지널’의 맛은 4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닛신식품이 10년 뒤를 겨냥해 이미 2가지 포석을 두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첫 번째 포석은 닛신식품이 지난해 9월 요코하마(横浜)시에 개장한 ‘컵누들 뮤지엄’이다. ‘컵누들 뮤지엄은 개장 5개월 만에 입장객 50만명을 기록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후쿠오카무역관은 ‘컵누들 뮤지엄’을 열면서 닛신식품이 노린 점은 “가족 단위 방문객 중 어린이들에게 컵라면을 친숙한 이미지를 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 번째 포석으론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광고 모델 기용이 꼽혔다. “최근 일본의 국민 아이돌로 큰 인기인 ‘AKB48’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마케팅하며, 페이스북이나 구글+를 통해 젊은층의 의견을 모아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는 게 후쿠오카무역관 설명이다.

‘10년 후에도 잘 팔릴 스테디셀러 베스트30’ 2위를 차지한 맥도날드에 대해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 개척자’로서 ‘카페’ ‘배달’을 통해 10년 후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1992년부터 일본을 강타한 장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와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2002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4년부터 ‘100엔 맥’ ‘새우필레오’ ‘메가맥’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한 뒤 일본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커피’와 ‘배달’을 선택하고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1인 세대뿐 아니라 고령층까지 고객을 늘릴 계획이라고 후쿠오카무역관은 전했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인기몰이중인 맥 카페를 올해부터 일본에서도 도입해 “에스프레소 전문점 고객까지 거두겠다는 전략을 세우며” 배달 서비스까지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 CM종합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품 출시 뒤 10년이 지난 스테디셀러가 일본 전체 TV광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13.9%였으나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19.3%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는 “1990년 이후 일본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따르는 리스크를 우려한 기업들이 ‘이미 검증이 끝난 제품’의 판매 강화에 힘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후쿠오카무역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