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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이 뜬다(중)] 간편식에 없는 '신선함'이 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조리용 간편채소.과일 구매..."간편하고 편리해서"
새벽배송 등 온라인 구매 신뢰도 높아져...마늘.파인애플 가장 많이 팔려
간편채소 '비싼가격, 위생안전성' 우려, 컵.과일 '유통기한 표시' 요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식품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가공식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 역시 섭취가 용이한 컵과일,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형태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실제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내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을 상, 중, 하로 나눠 살펴본다. 상편에서는 국내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와 생산 현황을, 중편에서는 신선편의 과일.채소 소비행태를를 살펴본다. 마지막 하편에서는 신선편의 과일.채소 산업의 문제점과 향후 정책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조리용 간편채소...편리성은 당연, 신선함에 주목

"HMR보다는 덜 편리하지만 그래도 직접 요리하는 거니까 신선함이 있어요."
"식구들이 전부 바쁘다보니 모여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신선 양파는 한 망 사면 반은 썩어서 버리게 돼요."
"믹스된 제품들은 개별 품목을 따로 사려고 하면 더 비싸거나, 먹지 않고 버리게 되는 양이 많아서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선편이 과일.채소 소비자 FGI조사)


소비자들이 조리용 간편채소를 찾는 이유에는 단순히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였다. 가정간편식(HMR)과 차별화되는 신선함에 주목했고 소가족화와 바쁜 일상생활에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리가 줄어들면서 양적인 부분도 간편채소 구입 요인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류 주구매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리용 신선편이 채소의 구매경험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6%가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남성 주구매자, 수도권 거주자,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 미혼가구에서 구매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월평균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구매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구매 이유는 ‘간편/편리해서'가 62.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적당량(소량)을 구매할 수 있어서(28.9%)’,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서(3.6%)’ 순이다.

주 구매 장소로는 응답자의 89.2%가 대형 할인점에서 구입했으며 63.3%가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구매했다. 최근에는 새벽배송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매하는 등 온라인 주문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신선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린 간편채소는 '마늘'...혼합형 보다는 단일형 선호

조리용 간편채소 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마늘'이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71.8%가 마늘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양파(53.2%), 당근(49.7%), 대파(42.7%), 감자(36.8%), 도라지(28.1%), 양배추(26.9%) 순이다.

상품 형태는 혼합 형태보다는 단일 품목 상품을 선호했다. 응답자의 62.7%가 단일 채소 품목 상품을 구매했고 13..6%는 여러 가지 채소 품목이 혼합된 형태를, 23%는 단일 품목과 혼합 형태 모두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량에 있어서는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년 정과 비교해 구매량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36.5%로 나타나 감소했다는 응답(19.6%) 보다 높았다. 

간편 채소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만족한다'는 응답이 45.9%로 나타났으며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더 세척해 조리"...비싼 가격, 위생.안전성 성장 걸림돌

하지만 비싼 가격과 위생.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걸림돌로 작용했다.

구매경험이 없는 경우 미구매 이유로 ‘가격이 비싸서(34.7%)’, ‘위생·안전성염려(33.3%)’, ‘신선도 등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서(8.7%)’ 순이었다.

또한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6.1%는 안전성이 우려돼 다시 한번 세척해 조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2%는 안전성 우려 때문에 절단면을 다시 한 번 절단한다고도 응답했다.


즉석섭취용 컵.조각 과일...건강한 간식이지만 깍기 귀찮아


"여자지만 과일을 깍을 줄 몰라요. 냉장고에 원물 과일은 있어도 안 먹어요."
"컵과일은 건강한 간식인 것 같아요."
"저녁식사 하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면서 과일을 먹던 기억은 이제 옛 기억으로만 남아 있어요."
(신선편이 과일.채소 소비자 FGI조사)


1인 가구의 증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과일 소비 행태도 변화를 맞았다. 온 가족이 식사 후 후식으로 과일을 나눠 먹는 전통적인 가구 내 과일 소비는 줄고 즉석섭취용 컵.과일 형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컵.과일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그리고 건강한 간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학생층에서 매우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일반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즉석섭취용 컵.조각 과일의 구매 경험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2%가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섭취용 컵.조각 과일은 남성 보다 여성, 수도권 거주자, 20대~30대, 1인 가구, 미혼, 대졸 이상, 월평균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구매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특히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거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그룹에서 구매경험이 높게 나타났는데 학생의 경우 구매경험이 81.3%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구매 이유는 '간편/편리해서'가 6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적당량(소량)을 구매할 수 있어서(21.9%)’, ‘음식물쓰레기 저감(3.1%)’ 순이다.

연령층과 가구 유형에 따라 구매 이유가 달랐는데, 20대와 학생층은 '간편해서 구입한다'는 응답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았고 1인 가구는 ‘적당량(소량) 구매’가 33.3%로 비교적 높았다.

구매 장소로는 대형 할인점의 비중이 7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편의점 비중이 35.6%로 후순위를 차지했다. 조리용 간편채소나 즉석섭취용 채소/샐러드와 비교해 베이커리, 커피전문점(카페) 비중이 높고 백화점 내의 식품코너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채널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편의점의 비중이 59.7%로 대형 할인점에 비해서도 높고 30대와 맞벌이 가구는 베이커리, 커피전문점(카페) 비중이 각각 18.2%와 20.2%로 높은 편이다.


가장 많이 팔린 컵.과일은 '파인애플'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파인애플'이었다. 응답자의 71.5%가 파인애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과(35.9%), 수박(34.2%), 토마토·방울토마토(34.0%), 포도(30.9%)도 30% 이상의 응답자가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서 구매가 증했다는 응답은 28.3%로 나타나 감소했다는 응답 20.6%보다 높았으나 신선편이 채소에 비해서는 증가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족도 '보통'...더 간편하게, 유통기한 정보 표시 요구 

즉석섭취용 컵.조각 과일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 평가 결과, 가장 많은 49.9%의 응답자들이 '보통이다'로 응답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즉섭섭취용 컵.조각 과일은 안전성이 우려돼 다시 한 번 세척해 섭취한다는 응답이 11.4%로 나타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보다는 더 간편한 상품으로의 처리, 유통기한 등 날짜 정도 추가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