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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재래시장 코앞까지 들어선 노브랜드...정용진식 '상생'은 무엇?

도곡시장 인근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아닌 '강남한티역점' 오픈
시장 판매 품목도 흡수한 1100여가지 상품 취급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노브랜드 강남한티역점이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강남구 대치4동 도곡시장이 인근에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브랜드 강남한티역점은 도곡시장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 곳은 이마트가 지난해 지역 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상생 모델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다른 곳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기자가 6일 오후 취재를 위해 이 곳을 찾았을때는 많은 주부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노브랜드 매장은 PB상품 위주의 매장답게 노브랜드 상표의 과자, 가정간편식, 주방세제, 라면류부터 과일, 야채, 사무용품, 정육 등 1100가지 상품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마트가 론칭한 제주소주 '푸른밤'도 눈에 띄었다.


노브랜드 전문점을 방문한 주부 조현주씨(37)는 “시장의 물건과 가격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상당히 많은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리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소비자인 이현정씨(40)는 “오픈기념으로 사은품을 증정이벤트까지 진행해서 오픈일부터 매일 방문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저렴해 부담없이 들어갔다가 하나 둘, 담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건너편 도곡시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도곡시장 내에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할인점이 두 곳이나 있다"며,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선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평소보다 매출이 40%가량 떨어진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마트는 '상생'을 중요시한다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도 운영해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신선 식품 등 전통시장의 판매 물품과 겹치지 않는 공산품 위주의 이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전통시장에 입점한 매장이다.


지난 2016년 충남 당진어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12월 서울 경동시장에 오픈, 전국에 모두 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상생 경영'을 강조하며, 출점된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매장은 지난해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모두 이마트가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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