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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계란가격 인상에 양계인 뿔났다

양계협회, 산란계 공급과잉 최대 불황...소비활성화 위해 가격인상 자제 촉구

최근 풀무원이 소비자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 계란가격을 인상한 것을 두고 양계인들이 유감을 표하고 가격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또 지나친 마케팅 비용 투자와 과대 포장을 지적하며 유통단계를 최소화를 통해 합리적인 계란가격 형성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21일 "산란계농가에 무창계사 보급이 계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유례없는 산란계 사육수수가 전망되고 계란의 생산량이 평년대비 크게 증가해 산지시세는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는 가운데 일부 식품대기업의 기습적 계란가격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고 계란 소비활성화를 위한 가격인상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계란 소비시장 규모는 1조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식량자급률은 95% 이상으로 국제 경쟁력이 다른 축종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자체 소비 의존도가 매우 높아 약간의 계란 소비량 감소에도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계란 공급과잉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기준 한국인이 해마다 먹는 고기 양은 33년간 약 4배(277.9%)로 크게 증가했으나 국민 1인당 계란소비량은 254개(119→254개·113.4%)로 계란은 소비한계에 부딪쳐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발표자료에 따르면 계란소비 저하요인으로 첫 번째가 계란 가격이고 두 번째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양계협회는 "계란가격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는 조사로 일부 식품대기업들의 지나친 계란 판매가격 형성과 가격인상은 소비자들의 계란 소비 외면을 불러와 가뜩이나 어려운 산란계산업을 깊은 불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산란계 사육농가수는 1934호였지만 농가수는 계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3분기 산란계농가수는 1167농가로 40%가 감소했다. 이중 5만수이하 농가수는 753농가(64.5%)로 기업농 진입 및 대군농가 등으로 외형만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고 있을뿐 산란계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영세성은 못 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양계협회는 "올해 산란계 사육수수는 8000만수를 넘어 최대의 불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 전반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1일 평균 식용계란 생산량은 42백만여 개로 전체 산란계 사육수수의 58% 가량이 산란에 가담하고 있어 계란 생산량 증가와 공급과잉 등으로 계란가격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식품업계에서는 한 선두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후발업체들이 도미노현상처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계란가격의 인상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계란가격이 아닌 합리적인 계란가격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계란이라도 싱싱하지 않으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이라고 할 수 없다. 일반란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나친 마케팅 비용 투자와 과대 포장, 지나친 유통비용과 마진 등으로 계란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계란의 진정한 가치와 소비증대를 위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유통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데 일조해 우리 국민들에게 싱싱한 계란을 공급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8일 자사의 두부류 제품 36개 가격을 평균 6.4% 인상하고 달걀 '하루에 한알'(15구) 제품 가격을 55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달걀 가격 인상은 2013년 말 이후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