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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분유파동 일파만파···폰테라 '공식사과'

보툴리누스균 오염 우려 뉴질랜드산 유청단백질 수백 톤 국내 들어와
중국·러시아·말레이지아 등 주요 수입국 관련 제품 전면 수입 중단

뉴질랜드 대표 낙농업체인 폰테라의 박테리아 분유 파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유청단백질이 스포츠 음료에도 쓰인 걸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보툴리누스균 오염 우려가 있는 뉴질랜드산 유청단백질이 수백 톤 들어와 국내 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시판되는 유제품에 문제가 없을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뉴질랜드 분유원료 제조사인 폰테라는 2012년 5월 생산한 WPC80으로 불리우는 유청 단백질 농축물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유아용분유 및 성장기 분유, 스포츠음료 등에 사용됐다.


이에 폰테라는 4일 1000여 톤에 달하는 문제의 유제품에 대해 공식 리콜조치를 실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7일 독성 박테리아(클로스트리디움 보튤리늄) 검출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뉴질랜드 폰테라사의 하우타푸 공장에서 2012년 5월 생산된 유청분말(whey protein)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폰테라사의 유청분말은 2012년 14건 312톤, 2013년 6건 100톤 총 412톤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한 매체는 국내 한 분유업체가 생산하는 분유에 들어가는 유청단백질 원료의 20%가 뉴질랜드 폰테라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식약처는 우리나라는 폰테라사에서 유청분말을 수입한바 있었으나 금번 문제된  폰테라사의 하우타푸 공장에서 생산된 유청분말을 수입된바 없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폰테라사에서 수입된 유청분말 412톤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추적해 클로스트리디움 보튤리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러시아, 말레이지아 등 주요 수입국들도 관련 제품을 수입을 중단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뉴질랜드산 유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은 또 폰테라의 유청 단백질 농축물로 만든 분유제품 판매 금지와 회수 조치도 내렸다.


중국은 전체 분유 수입의 90%를 뉴질랜드에서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산을 믿지 못해 비싼 가격에도 뉴질랜드 분유를 사 먹이던 중국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코카콜라 중국법인도 폰테라로부터 수입한 뉴질랜드산 유청 단백질을 원료로 한 음료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중국 법인은 4.8t의 농축 유청단백질 중 25kg을 미닛메이드 상품의 과일우유 제품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와 폰테라 측은 해당 제품이 '초고온 살균 과정'을 거친 만큼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제품 리콜을 위해 생산과 유통 이력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 역시 뉴질랜드산 분유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해당 뉴질랜드산 분유의 국내 수입 판매 여부 조사에 나섰다. 폰테라의 분유 제품을 생산·판매해온 다농 듀멕스 말레이시아 지부가 '예방적 차원'에서 일부 제품에 대한 제한적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호주정부 역시 해당 분유가 호주에서 유통 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방콕도 작년 5월 이후 수입제품에 대해 즉각적인 리콜조치를 태국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폰테라 제품 수입국인 홍콩, 대만, 베트남, 말레이지아 언론 등도 해당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은 판매중지 등 후속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테오 스피어링스 폰테라의 대표는 직접 중국으로 달려가 자사 분유제품의 '보툴리눔'박테리아 오염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는 등 사태 진화에 직접 나섰다.


테오 스피어링스 폰테라 대표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따른 우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식 등 분유가 들어가지 않은 다른 식품들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폰테라는 자사 공장의 파이프가 오염되면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은 독소를 분비해 신경을 마비시키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다.


업계 관계자는 "폰테라는 뉴질랜드에서 단일회사로 최대 수출액을 자랑하며 청정 국가이미지와 동일시 됐던 만큼 이번 사태는 국내외적으로 충격과 파장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며 "작년 5월에 생산된 제품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왜 이제서야 발표했는지 폰테라의 식품 안전성이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카리케어 분유는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지는 않지만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고 모유 초유 성분과 비슷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구매대행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일부 물량이 국내에 들어왔다.


식약처는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한 카리케어 조제분유 제품의 구매 및 섭취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