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관련 정책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자 한다. 2006년 꿀꿀이죽, 달팽이밥, 개구리 김치 등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급식이 논란이 되고 영유아 집단 식중독 사건 등 계속되는 어린이 식품안전사고로 어린이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영유아 보육 및 아동복지시설의 급식의 품질 안전성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졌다. 국회 안명옥 의원실에서 ‘아동의 먹거리와 건강’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어린이먹거리 안전 철저 및 별도 조직 구성을 요구하였다. 이에 식약처(당시 식약청)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과 함께 논의하고 여러 차례의 협의회, 공청회 등 토론을 거쳐 2007년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본 대책을 토대로 2008년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백원우 의원 발의)이 제정·공포되어 2009년부터 시행되었다.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의 5개 전략 목표 중 급식관리 분야에 어린이 단체급식 위생 및 영양 관리 강화를 위하여 교육부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과 연계한 지원 체계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첫째, 식재료의 안전관리 기준을
날씨는 추워졌지만 식중독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영하날씨에도 생존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라고 자칫 소홀하기 쉬운 식중독이라 해마다 교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도 많이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식중독 발생 빈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 대부분의 세균성 식중독과는 달리 음식의 신선도 문제가 아니라서 예방하기가 더욱 어렵다. 오래전 일이지만 국민 건강을 위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들이 생굴 섭취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도 있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냉동온도에서도 활동하기 때문에 저온에 보관한 싱싱한 생굴이라 하더라도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11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오염된 지하수, 어패류, 채소류를 섭취했을 때 바이러스 접촉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24시간~48시간 이후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감염력이 강해 적은 량의 바이러스로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음식 섭
식품의 섭취는 영양분을 공급해서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게 하여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식품 내 항원 단백질 성분)을 인체가 나쁜 침입자로 여기고 싸우게 되는데 이러한 면역체계(면역글로블린E(IgE)나 림프구 등)의 과민반응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식품알레르기라고 한다. 식품알레르기 증상은 피부, 호흡기 소화기, 심혈관 등 모든 신체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가벼운 반응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먹지 않고 만지거나 가루가 코로 흡입되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식품도 다양하며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달걀, 우유, 콩, 밀 등이, 청소년 이상 성인의 경우는 땅콩, 생선, 갑각류, 견과류 등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달걀, 우유로 인한 알레르기는 영유아기에 생겨서 5~6세에 많이 없어진다. 그러나 견과류로 인한 알레르기는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갑각류, 조개류로 인한 알레르기는 나이들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알
우리 식생활에서 가공식품은 필수적 요소이며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동식물성 원료를 소재로하여 원하는 특성의 가공식품으로 제조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식품첨가물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각 나라별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미국은 식중독균>발암물질>잔류농약>식품첨가물>GMO>동물용의약품>알레르기 순으로 식품첨가물이 4위로 조사되었고, 일본은 식중독균>동물용의약품>건강식품>곰팡이독>알레르기>중금속>방사성물질>포장용출물질>잔류농약>아크릴아마이드>식품첨가물>GMO 순으로 식품첨가물은 11위였으며,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환경호르몬>식중독>방사능>중금속>유전자변형식품>잔류농약의 순으로 식품첨가물이 1위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공식품에는 보존, 기호성(맛, 색, 향 등), 편의성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식품첨가물이 사용되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여 식품첨가물이 적게 사용되거나
우리나라는 영양표시 대상을 지속 확대하여 원료성 식품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영양표시 대상이다. (2026년까지 떡류, 김치류도 영양표시 의무 대상) 아직까지 조리식품은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은 아니나 점포수 50개 이상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조리·판매하는 어린이 기호식품(햄버거, 피자 등)은 영양성분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기호식품에서 치킨은 제외되어 있어 지금은 점포수가 5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치킨이라도 영양표시를 안해도 된다. 2009년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제정에 따른 하위규정 마련시 어린이 기호식품의 범위 및 대상품목 선정을 위해 작업반(학계, 업계, 소비자단체 등 포함)을 구성·운영하여 어린이 기호식품 유형 선정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어린이 다소비 및 다빈도 식품(안)을 마련하였다. 초안에는 치킨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관련 전문가 및 소비자, 산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치킨은 어린이들이 혼자 구매하기 어려운 식품이며 어른들이 술안주로 더 많이 먹는다는 등의 사유로 어린이 기호식품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검토를 통해 단계적 확대키로 하였고 그 이후 10년 이상이 경과되었다. 현재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만성질환자 부담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비감염성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의 79.9%(암>순환기질환>만성하기도질환>당뇨병>기타)를 차지하며, ‘10~’30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약 1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영양상태는 음주, 흡연과 함께 국내 질병 부담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이다. 개인별 영양관리는 만성질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환자에게 적합한 영양공급을 위한 다양한 식품 개발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최근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이란 질병이나 수술 등으로 인해 일반인과 다른 영양공급이 필요한 환자의 식사 대체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이다. 식약처는 2018년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식품의 기준 및 규격 분류체계를 확대 개편하였고, 환자의 식사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식단형 가정간편식(HMR 또는 밀키트) 제품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한 식품 유형을 신설하였다. 2018년 기준규격 개선 이후 국내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여 2배 이상 증가하였다. 2022년에는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맞춤
식품 안전관리에 있어서 위해 우려가 있는지 평가는 그 물질(성분)의 특성(독성)과 함량 그리고 섭취량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이 어떤 물질을 일생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양을 정한 일일섭취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은 유해물질 관리의 기본 요소이다. 영양성분은 본질이 유해물질이 아니므로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정하지 않고 영양소별로 섭취 대상의 연령별·성별 생리적 특성과 국민 식생활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하여 영양소 섭취기준(DRI ; Dietary Reference Intakes)으로 정한다. 영양표시를 위해서는 DRI를 인구가중치로 환산한 대푯값을 영양소기준치(NRV ; Nutrient Reference Values)로 정하고 이에 대한 % 함량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KDRI)에서는 최근 비만,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여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위한 새로운 영양소 섭취기준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나트륨의 만성질환위험감소섭취량(CDRR: Chronic Disease Risk Reduction Intake)을2,300mg/일(Day)로
식량부족 시절에는 영양결핍이 큰 문제였다. 산업혁명 이후 농업기술 및 식품산업의 발달 등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되고 기호성 역할이 크게 부가되어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필요 이상의 과잉 섭취는 비만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비만은 인류의 진화 방향이라고 할 만큼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라 하겠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전체 인구집단이 충분한 식품을 섭취하여 영양부족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양적인 영양정책”은 기본이고,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질적인 영양정책”에 중점을 두고 “국민의 건강한 식품선택(Healthy Food Choice)을 통한 균형잡힌 식생활”을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영양정책의 주요 방향이라 하겠다. 영양표시제도는 식품 산업체로하여금 가공식품의 일정량에 함유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토록 하는 식품표시 정책이다. 제품의 영양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양표시로 인해 기업은 비용 부담이 되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민건강 및 의료비 절감 등을 감안할 때 사회적 편익이 비용을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
영양성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성분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우리 국민들이 통상 하루 필요량보다 많은 양 섭취하는 영양성분의 1위는 나트륨이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되므로 건강을 지키고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나트륨 섭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국이나 찌개, 절임식품 위주의 우리 식생활에서 정책적으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지난 8년간 나트륨 섭취량 3분의1을 줄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세계고혈압연맹(WHL)로부터 기관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권고기준인 2,000mg의 1.5배 넘게 섭취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당류 섭취 또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식생활에서 권고기준(첨가당으로 50g 이하)을 초과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10%를 초과하면 당뇨병 위험률 41%, 고혈압 위험률 66%, 비만위험률 39%가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단맛은 마약과 비슷하게 중독을 유발하여 어릴 때 단맛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커가면서 점점 더 강
누구나 세월가면 나이들고 노인이 된다. 노인이 되면 우리 몸에 여러 변화가 생긴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체계가 흔들릴 수 있어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취약하고 질병 회복도 늦어진다. 노인의 신체 상황 특성과 이에 대응하여 건강수명을 지키기 위한 식생활 관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노인이 되면 근육량이 감소되고 뼈가 약해진다. 근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뼈 건강을 위해서는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노인들 식생활은 대부분 단백질과 칼슘 섭취가 부족하다. 하루 50g 이상의 양질의 단백질과 700mg 정도의 칼슘을 먹을 수 있도록 끼니마다 살코기, 생선류, 두부, 달걀 등을 반찬으로 하고, 간식으로 우유 및 유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둘째, 활동량과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노인이 되어서도 젊을 때처럼 같은 양을 먹으면 복부비만이나 중성지방 증가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먹는 양을 젊은 사람의 약 80%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루 섭취 열량 남자 2000kcal, 여자 1600kcal 정도로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노인의 대다수(60%이상)는 에너지 섭취 부족(평균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