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로부터 얼굴을 작아지게 만든다는 광고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태반화장품에 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태반(태아를 보호하고 호르몬을 공급하는 막)으로 만들어져 쿠바, 러시아, 멕시코 등지로부터 수입되는 인태반화장품은 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보건당국은 “수입화장품은 문제가 발생할 때만 검사한다”며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는 사항이다.
최근 수입 인태반 화장품은 T코스메틱, K화장품, K그룹, H사 등의 인터넷과 오프라인 방문판매를 통해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21일 인터넷사이트 검색 결과 30여업체가 성업 중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 화장품은 50g(태반 함유 17%)짜리 크림이 40만~100만원, 인태반 비누가 10만원대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인태반 원료로 영양제를 생산하는 제약업계 관계자는 “태반은 감염이 쉬운 원료이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관리 공정이 요구되며, 특히 감염 태반의 철저한 차단이 필요한데 수입화장품의 경우 수거 및 제조 공정이 불투명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인태반에 대한 보건당국의 정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자는 식 .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만드는 모든 화장품은 ‘장원기’라는 화장품 원료집에 있는 성분만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인태반은 없다”며 “인태반을 사용한 화장품을 국내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에서 만든 화장품이 수입될 경우에는 별다른 제재가 없다. 수입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 문제가 발생할 때만 검사한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지난 4일 인태반을 의약품 제조에는 사용하되 건강기능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태반을 얼굴에는 발라도 되는가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늦어져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식약청 의약품안전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태반에 의한 부작용이 정식으로 보고 된 게 없는 상황이며 당국은 올 4월 인태반 화장품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