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부 학교가 식판 등 학생 급식용 식기를 씻을 때 양잿물로 불리는 유독성 물질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된 세척제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정대운(민·광명) 의원은 지난달 초 광명교육지원청과 함께 광명시내 45개 학교 가운데 직영급식을 하는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식기 세척제 종류를 조사한 결과 20개 초등학교 중 75% 15개 학교가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10개 중학교 가운데 8곳(80%)과 10개 고등학교 중 6곳도 역시 같은 성분이 함유된 식기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전국 500개 초.중.고교 가운데 336개교(69.3%)가 수산화나트륨이 포함된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의원은 경기도내 학교의 수산화나트륨 함유 세척제 사용 비율도 65.9%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7월 12개 지역 3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식판 내 수산화나트륨 잔류 검사에서는 한 학교에서도 수산화나트륨 잔류량이 검출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양잿물은 극소량이라도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며 도교육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한 관계자는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된 세척제를 식기 세척에 사용하는 학교는 여럿 있다"며 "다만 세척을 철저히 하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세척제의 경우 가격도 비싼데다 세척력도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각 학교에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된 세척제를 사용하더라도 용법.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식기 세척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면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