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우리 고유 토종인 재래돼지를 기반으로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합성씨돼지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재래돼지는 근내지방이 많아 고기맛은 좋으나 태어나는 새끼 수가 적고 성장속도가 느려 사육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돼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재래 수퇘지와 자체 개발한 개량종 축진듀록 암퇘지를 교잡, 생산성이 보완된 합성씨돼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합성씨돼지는 새끼 수가 평균 9.5마리로 재래돼지보다 2마리가량 많고 110㎏까지 성장하는 속도가 평균 183일로 재래돼지의 221일에 비해 38일이나 단축된다.
또 고기의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적색도(CIE-a)는 합성씨돼지가 12.13으로 재래돼지의 10.37, 시중에 유통되는 랜드레이스+요크셔+듀록 3원 교잡 개량종돼지의 7.6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다만 합성씨돼지의 등심내 근내지방 정도는 3.57%로 재래돼지의 4.14%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개량종의 1.25%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았다.
이와 함께 농진청이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육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외관과 식미평가(6점 척도)에서 재래돼지와 합성씨돼지 고기가 개량종에 비해 육색 1.8∼2점, 향미 0.15∼0.7점, 전체 기호도에서 0.6∼0.8점가량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은 한미, 한유럽 FTA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재래돼지의 고유한 맛은 유지하고 성장속도를 개선한 합성씨돼지를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농진청은 일제시대 이후 교잡으로 멸종위기를 처한 재래돼지(Korean Native Pig)에 대한 복원에 성공, 지난해 '축진참돈'이란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