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직접 담근 술로 조상님께 차례도 올리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회포도 풀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은 30일 추석을 앞두고 가정에서 손쉽게 담가 마실 수 있는 명절술로 우리 전통주인 '석탄주(惜呑酒)' 제조법을 소개했다.
석탄주는 애석할 '석(惜)', 삼킬 '탄(呑)'자를 사용한 술이름으로 '향기와 달기가 기특해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가 아깝다'는 뜻을 지녔으며 '임원십육지', '음식방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 고문헌에 수록돼 있다.
석탄주는 알코올 함량이 13~15% 정도이며 일반 술에 비해 당도가 2배 가까이 높아 송편, 한과, 고기찜류 등의 음식과 잘 어울리고 여성들이 마시기에 적합하다.
제조법은 멥쌀 1㎏을 깨끗이 씻어 3시간가량 물에 담갔다가 2시간 물기를 뺀 뒤 곱게 가루를 낸다. 이어 물 5.2ℓ를 넣고 약 30분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체로 친 누룩가루 400g를 섞어 버무려 둔다.
여름에는 통상 3일(봄ㆍ가을 5일, 겨울 7일)이 지난 뒤 찹쌀 5㎏을 쪄서 차게 식혀 밑술과 합해 항아리에 담는다.
7일이 지나면 단맛과 쓴맛이 잘 어울린 석탄주를 맛볼 수 있다.
농진청 발효이용과 최지호 연구사는 "이번 추석에 조상의 삶과 지혜가 녹아 있는 전통주를 가족들이 직접 빚어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더욱 정겹고 뜻 깊은 명절을 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내년까지 모두 13개의 전통주를 복원하기로 하고 매년 2~3종의 우리 옛술을 발굴ㆍ복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복원한 전통주는 삼일주ㆍ황금주(2008년), 녹파주ㆍ아황주(2009년), 도화주, 석탄주, 벽향주(2009년) 등 7종이고 올해 삼해주, 진상주, 삼미감향주 등 3개 전통주를 복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