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국 인삼경작농 "인삼공사가 수삼수매제도 악용"

"담합 통해 낮은 값으로 수매..가격 현실화 해야"

한국인삼 6년근 경작협회는 3일 대전 한국인삼공사 앞에서 전국의 인삼경작농민 1천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삼 수매가 현실화를 위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매년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수삼수매 심의위원제도를 악용, 각 지역 인삼조합장과 밀실 담합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수삼수매를 하고 있다"며 "물가인상으로 매년 증가하는 생산원가를 수매가격 인상으로 현실화해 인삼농가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최근 10년간 인삼공사가 수매한 인삼 관련 제품값은 100∼200% 인상됐지만 현재 수삼 실수매가격은 병충해 피해, 경작지 임대료, 인건비, 농자재 등 생산비 증가로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인삼공사가 각 수매장에 CCTV를 설치하고 수매상황을 실시간 감시하며 상등급으로 판정될 수삼에 대해 하등급 판정을 유도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인권침해 소지가 많은 CCTV 설치를 금지해 수매요원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수매등급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삼 6년근 경작협회 신광철 회장은 "그동안 수삼수매가격 심의위원 재구성과 수매가격 현실화 필요성을 농식품부 장관, 농협중앙회장, 인삼공사 사장 등에게 줄기차게 전달해 왔지만 간절한 염원은 메아리로만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공정한 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정한 농민 대표가 수삼수매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는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낮은 수매가격을 인상해 인삼농가의 고통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