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특허청,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통식품 제조법 해외유출 차단 목적

특허청은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해외 다국적기업의 특허침해 등을 막기위해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구축대상 전통식품은 김치, 비빔밥, 식혜, 고추장, 주류, 한과류 등 3000여 품목으로, 올해 말까지 이들 전통식품의 제조법, 식재료 등에 대한 고증자료 등을 확보키로 했다.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국제조약에 따라 각국의 특허심사 때 필수적으로 검토해야돼 외국인이 우리나라 전통지식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해 사업화할 수 없게 된다.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들어 한국 전통식품, 재래 유전자원에 대한 해외 다국적기업의 특허권 취득과 상업적 이용이 늘고 있다.

  
스위스 식품기업인 N사는 김치의 제조법과 유사한 식품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해 한국을 제외한 14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스위스 P제약사는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한 영양제를 생산,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재래종인 라일락 수수꽃다리는 미국으로 반출돼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특허청은 전통식품의 제조법 외에 명칭도 외국에서 상표로 선점할 수 없도록 국제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허청 김영민 차장은 "김치의 경우 지난 2001년 일본의 기무치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인증을 어렵게 획득하기도 했었다"며 "무형문화재, 재래종 자생식물 등을 포함한 국내 유전자원 및 전통지식의 지재권 침해예방을 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