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지역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 영동지역 축제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정책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강릉, 태백, 삼척 등 동해안에는 한해 모두 49개의 축제가 열려 전국 16개 광역시도 기준의 평균 축제수인 48개를 넘어서고 있는데,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대상은 양양 송이축제 등 3개에 불과하다.
올해 동해안 지역 축제에 소요될 총 예산규모도 110억2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양양 송이축제와 평창 효석문화제는 입장객과 경제효과의 규모가 중앙정부 지원대상 축제 45개 가운데 30위 초중반의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편이다.
전국 축제 가운데 관광객 수와 경제효과가 가장 큰 것은 보령 머드축제와 화천 산천어축제가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의 시기 조정 및 공동개최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확충, 지역의 우수한 관광상품과 관계기관 행사 등을 지역축제와 연계하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기업후원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관광객 수요에 맞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 수요자의 시각과 전문가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된 지역정서 형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정부의 지원대상이 아닌 강릉단오제는 입장객 규모가 72만명에 이르고 입장객 지출액 218억원, 생산유발 425억원, 고용유발 686명 등으로 경제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