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충남 태안군 백사장항과 안흥항 등지에서 싱싱하고 살이 꽉찬 봄 꽃게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13일 태안군과 안면도수협에 따르면 태안반도 항포구 곳곳에서 이달 초부터 하루 평균 10~30척이 봄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백사장항의 경우 하루 평균 위판량이 1t에 달하고 있다.
안면도수협 관계자는 "꽃게 위판 가격은 현재 ㎏당 2만원 가량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요즘 올라오는 꽃게는 게살이 통통하게 차고 껍데기도 단단하며 맛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일년 내내 꽃게탕과 꽃게장 등 언제라도 식탁위 별미로 올라오는 꽃게이지만 그중에서도 산란으로 인한 금어기인 7~8월을 피해 일년 두 차례 봄과 가을이야말로 꽃게 제철이다.
일반인들은 잘 구분하지 못하지만 꽃게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속이 꽉 차 있고 단맛이 나는 싱싱한 봄 꽃게를 더 선호한다.
봄 꽃게 중에서도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암꽃게는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피로에 지친 성인들의 원기 회복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백사장항 일대 어민 김모(53)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어 태풍 '곤파스'와 한파로 침체된 지역 경제가 다소 여유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태안지역에서는 꽃게 외에도 실치와 주꾸미 등 제철 수산물이 풍성하게 출하돼 관광객과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