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선호하는 레스토랑은?
음식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쿠켄네트’(www.cookand.net)는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포털사이트 ‘네이버’ 및 여성 포털 ‘마이클럽’과 공동으로 ‘2003년 베스트 레스토랑 네티즌 평가’ 행사를 열었다.
이번 레스토랑 네티즌 평가에서 영예의 1위를 얻은 음식점은 신라호텔 중국음식점 ‘팔선’(02-2230-3366)으로, 맛·서비스·가격 대비 만족도·분위기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네티즌들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75.59점).
팔선은 한국에서 요리사로는 최초로 이사직함에 오른 후덕죽(侯德竹·53) 조리담당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이곳은 광둥(廣東)식 등 이때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요리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중식당으로, ‘불공을 드리던 스님도 그 냄새에 끌려 담을 넘는다’는 불도장(佛跳牆)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총점 2등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73.98점), 3등은 남산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쿠치나’(72.63점), 4등은 퓨전이 가미된 중국요리를 내는 ‘빠진’(72.22점), 5등 역시 남산의 이탈리아 음식점 ‘비노로쏘’(71.62점)가 차지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라미띠에’(02-546-9621)가 6위, 청당동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팔레 드 고몽’(02-546-8877)이 7위, 63빌딩 일본음식점 ‘와꼬’(02-789-5751)가 8위, 파스타(이탈리아어로 국수류를 의미) 전문점 ‘라리에또’(02-545-7949)가 9위, 퓨전풍 일식당 ‘친친’(강남점·02-552-6648)이 10위에 올랐다.
일반 한식 분야에서는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02-737-7444)이 가장 많은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다(68.94).
서울 효자동에 있는 토속촌은 직영 농장에서 키운 토종닭을 사용하는데, 육질이 쫄깃하여 씹는 맛은 있으나 부드러운 감이 다소 떨어진다.
맑고 ‘순수한’ 삼계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인삼, 밤, 검정깨, 율무, 대추, 찹쌀 등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걸쭉한 이 집국물을 텁텁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서양음식점으로는 이탈리아어로 ‘부엌’을 뜻하는 라쿠치나(02-794-6005)가 선두로 뽑혔다.
1990년 개장해 한국에서는 드물게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아온 라쿠치나는 해산물 스파게티 등 파스타(국수)류, 송아지 요리를 포함한 고기요리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평균 이상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의 실내에 은은하게 깔리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서울 야경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남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고기집만을 따로 분류한 평가에서는 ‘버드나무집’(3473-4167)이 가장 높은 점수(67.72)를 받았다.
갈비 1대가 무려 3만3000원이지만, 육질이 워낙 좋은데다가 양념솜씨까지 높은 평가를 얻어 고기를 씹는 입에서 불만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참기름과 소금만으로 양념하여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주물럭도 인기가 높다.
여의도 63빌딩의 와꼬가 일본음식점 중에는 1위에 올랐다.
와꼬는 환상적인 서울 야경을 생선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상견례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달콤새콤한 양념에 생강으로 악센트를 준 다금바리, 오렌지소스를 뿌린 가자미 튀김요리가 맛있다.
인도요리 유행의 진원지인 ‘강가’(압구정점·02-3444-3610)는 68.44점을 획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아웃백스테이크가 1위를 차지했다.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스’, 바비큐 립(돼지갈비) 전문 ‘토니로마스’, 한국형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가 뒤를 이었다.
◈ 쿠켄네트, 412개 업소 대상 서울지역 412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 이번 네티즌 평가에는 총 4천255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0개 이상의 레스토랑에 투표한 1천50명의 결과만을 집계했다. 평가항목은 맛·서비스·가격 대비 만족도·분위기의 4분야에 각각 50·20·20·10%의 가중치를 두었으며, 총 100점 만점으로 계산했다. 신규 레스토랑은 6개월 이상 영업한 곳만을 포함시켰다. 이번 평가에는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의 2배로 월등히 높았으며, 20~30대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이는 평가 결과가 한국인 전체의 선호도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네티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평가 당시의 유행이나 매스컴의 영향 등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번 주말 가족 외식을 위해 이들 음식점을 찾을 땐 이곳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전화를 통해 가격과 분위기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 |